'무너지고 잠기고'…200㎜ 폭우 부산에선 대형 땅꺼짐
[앵커]
중남부 지방에 최고 3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차들이 잠기고, 땅꺼짐 현상으로 생긴 대형 싱크홀에 차량 2대가 빠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밤사이 충청과 경남, 부산 등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에는 오늘 아침에 비가 집중됐습니다.
아침 8시 반 기준 시간당 87㎜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215㎜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졌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도로에 흙탕물이 들어차 차량이 고립되고, 일부 도로에서는 차들이 절반쯤 잠긴 채 운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 시내 도로 곳곳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지하차도와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사상구 한 도로에서는 오늘 아침 8시 45분쯤 가로 10m, 세로 5m 크기의 땅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배수를 지원하던 소방당국의 배수 지원 차량과 5t 화물차가 구멍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충남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져 240건이 소방신고가 접수됐는데요,
26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빗물이 지하 엘리베이터에 쏟아져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췄고, 인근 저지대도 침수됐습니다.
서산시 동문동에서는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유실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저지대를 중심으로 도로와 일부 지하상가가 물에 잠기면서 밤사이 배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오전 9시 현재 세종시 미호강 상조천교 지점과 충남 당진시 삽교천 채운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 중입니다.
창원에는 340㎜가 넘는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는데요,
마산합포구 일대 등 도심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겼고, 주민들이 새벽까지 하수구를 개방해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경남에서만 12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비로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만큼 열차 운행 지연 구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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