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한강'에 빠진 대한민국
【 앵커멘트 】 한강 작가가 "거대한 파도처럼 축하의 마음이 전해졌다"며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을 전했죠.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거대한 파도처럼 '한강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문화부 이규연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어제 하루에만 30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하던데, 오늘도 서점이 붐볐다면서요?
【 기자 】 하루에 30만 부면 1분에 200권씩 팔린 셈이죠.
주말인 오늘도 대형서점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텅 비어 있는 한강 작가 특별 매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품절 대란으로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과 산문집 초판본에 웃돈을 얹은 판매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 1-1 】 서점만 붐빈 게 아니더라고요. 야외도서관에서 특별 전시도 열렸다면서요?
【 기자 】 서울시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서울 야외도서관 3곳에 대표 작품과 20개 언어로 된 번역본을 전시했습니다.
제가 오늘 가봤는데 '한강 열풍'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대전 도마초등학교 5학년 - "원래 유튜브나 그런 걸 많이 봤는데 한강 작가 님이 노벨상 받는 거 보고 저도 책에 관심이 좀 생긴 것 같아요."
▶ 인터뷰 : 박유빈 / 인천 용현동 - "평소에는 국내 문학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국내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질문 1-2 】 한강 열풍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 기자 】 소설 '채식주의자'가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는 문학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의 서점에서도 한강 작가 책이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이탈리아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오는 25일 관객들에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 질문 2 】 어제 BTS의 멤버 뷔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글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는데, 한강 작가가 영감을 받은 가수가 있다면서요?
【 기자 】 한 작가가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지금 들리는 노래입니다.
한 작가가 눈물을 흘린 가사, 직접 들어보시죠.
악동뮤지션(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 인터뷰 : 한 강 / 소설가(지난 2022년) - "바다가 다 마르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한 작가는 프랑스 메디치 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김광석의 '나의 노래', 조동익의 'lullaby'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 질문 2-1 】 한 작가가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도 있다면서요?
【 기자 】 한 작가는 지난 2007년 직접 곡을 쓰고 노랫말까지 붙인 노래들을 직접 불러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라는 앨범까지 냈는데요.
한 작가의 노래 들어보시죠.
한 강 -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 그러나 살아야 할 시간
【 질문 】 노벨상 위원회가 한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에 매혹됐다고 하던데, 목소리도 시적이네요. 그런데 2114년에나 나올 한강 작가의 작품이 있다고 하던데 이건 무슨 얘긴가요?
【 기자 】 한강 작가가 이미 완성했지만,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입니다.
미공개 작품들을 2114년에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노르웨이 도서관에 한강 작가가 이 작품의 원고를 전달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90년 뒤에나 세상에 공개됩니다.
【 앵커멘트 】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한데 아쉽네요. 지금까지 이규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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