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농장 팔아 3.2km 태극기 설치...한국 축구 응원하는 외국인 부부
태극기를 구입하는 데에만 5000달러(약677만원)를 들인 해당 부부는 한국인이 아니다. 방글라데시아에서 보석사업을 하고 있는 현지인으로, 15년 동안 한국에서 일한 화학자 아부 코시르(45)와 아내 사비나(34)가 주인공이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각)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코시르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사비나는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자 다리 위에 태극기를 이어붙이는 방법을 택했다”며 “우리는 한국을 응원하고, 그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번도 한국에 가본 적 없는 사비나가 한국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순전히 남편 아부 코시르를 통해서였다. 코시르는 15년 동안 한국에서 중고 전화기 등 소비재의 부품을 긁어낸 뒤 녹여 금을 추출하는 작업을 했다.
특히 코시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한국에서 봤고, 거리를 물들인 붉은 물결에 감명받아 이번 월드컵 응원에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젠 한국을 떠났지만, 자신에게 사업자금을 마련할 기회를 주고 추억도 선사한 한국을 여전히 좋아한다고도 덧붙였다.
AFP는 “코시르는 3.2km의 태극기 띠를 제작하고자 망고 농장을 팔았다. 재단사가 태극기 띠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주였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은 월드컵 본선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낮다. 하지만 월드컵만 열리면 축구 열풍에 휩싸인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현지인은 거의 없는 가운데 이들 부부는 일당백 역할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시르는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나는 그저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한국이 패하더라도, 나는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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