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진짜 광고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러나저러나 광고의 본질은 결국 ‘널리 알리는 것’이다.”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광고 업계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광고의 성패는 결국 '내 돈을 들여 광고를 한다면 어떤 광고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해적정신'에서 시작된 도전
신 대표는 TBWA와 웰콤, SK마케팅앤컴퍼니를 거치며 광고 업계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익힌 ‘광고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광고 시스템이 너무 제도적이라고 느낀 그는 '광고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찾을 수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디렉터스컴퍼니를 설립했다.
신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가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광고의 본질을 파고들면서도 색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설립 초기 디렉터스컴퍼니는 기존 광고회사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을 했다. 이름 그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로 불리는 ‘디렉터들’이 모인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돈을 버는 것보다는 브랜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먼저 알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고 업계의 관료적인 시스템보다는 ‘해적정신’을 강조했다. 이에 유연하면서도 도전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인 결과 큰 고객사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광고·AI·데이터 합친 통합 역량 보유
회사의 강점은 광고, 인공지능(AI) 기술, 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역량이다. 먼저 디렉터스컴퍼니가 대주주인 스카이월드와이드는 AI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와 그래프데이터베이스(GDB)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그래프 DB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가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간의 복잡한 연관성을 학습하고 정확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회사인 스카이인텔리전스(옛 디렉터스테크)는 3D 모델링, 공간지능, 생성형AI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졌다. 방대한 3D제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기업간거래(B2B)로 제공한다.
신 대표는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수주, 시장 내 확장성 등 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독보적 외형 확장 전략…목표는 글로벌 1위
디렉터스컴퍼니는 크리에이티브 영역 외에 다양한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형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2018년 디지털 최적화 테크 사업 확대와 전문화를 위해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인 ‘대드’를 인수했다. 이어 2022년 컨템포러리 브랜드 ‘인스턴트펑크’를 사들였으며, 같은 해 미국 브랜드마케팅 인큐베이팅 전문기업 ‘맥홀딩스’를 편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그래프 데이터 분석기업 ‘비트나인(현 스카이월드와이드)’ 인수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사업확장 방안을 모색하던 끝에 상장사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증시에 상장해 자금조달이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디렉터스컴퍼니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 대표는 “비트나인 인수는 단순한 대행업무나 광고 제작을 넘어 더 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 사업을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광고·미디어 산업군에서는 가장 빠르게 변화에 대응한다고 자부한다”며 “기술 도입과 서비스 개발에서도 타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스카이월드와이드를 글로벌 1위 AI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스카이월드와이드의 데이터 기술과 스카이인텔리전스의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AI 솔루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솔루션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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