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프런티어 정신 이어받아 미래 100년 준비하는 인하대"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2024. 10. 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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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조명우 총장 인터뷰
"고국을 잊지 않은 하와이 교포와 국민의 성금으로 설립된 대학"
내년도 모집요강 통해 대대적인 변화 구상
AI·블록체인·빅데이터·해양 등 혁신 기술 학사과정에 반영
인하대 조명우 총장. 인하대 제공


"인하대는 머나먼 타국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은 하와이 교포들과 국민의 성금을 토대로 설립됐습니다. 지난 70년 프런티어 정신으로 역사를 개척했다면 앞으로는 미래 100년을 향해 나가겠습니다."

인하대학교 조명우 총장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앞으로 인하대의 백년대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 총장은 학생들이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사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인하대의 2025학년도 모집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하대는 2023년 운영하기 시작한 자유전공학부를 2025학년도부터 더욱 확대·세분화한다. 첨단 분야의 융합 전공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교육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인천 대표 명문사학으로서 인천의 산업구조에 맞춘 학사 과정도 마련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조성된 바이오·의과학 기업들에게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기 위해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간호대학으로 승격하고,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 내에 첨단바이오의약학과를 신설했다. 공과대학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정원을 확대하고, 이차전지융합학과도 새롭게 만들었다.

또 전공디자인센터를 설립해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 총장은 학생들의 지식·경험·자율 확장을 위한 창의·융합·첨단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변화한 인하대의 학사과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70년 전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조선공학과를 들여와 관련 학문 발전을 이끌었던 만큼 앞으로도 해양 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써 미래에 대비하겠다고도 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한국발전프로그램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이같은 연구·교육 성과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인격도야, 진리탐구, 사회봉사라는 인하대의 창학이념을 학생들이 실천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하대학교 전경. 인하대 제공

다음은 조명우 총장과의 일문일답.

올해가 개교 70주년이다. 올해 중점 추진사항을 꼽는다면

개교 70주년을 준비하면서 인하대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많은 힘을 쏟았다. 올해가 인하대의 미래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펼치는 데 적기라고 생각했다. 인하대가 개교한 4월 24일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우리의 백년대계를 담은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를 비전으로, '역사를 개척한 인하, 혁신으로 나아가다'를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창의·융합형 교육과 연구 혁신을 선도하고, 첨단·전문 경영 혁신과 멀티 캠퍼스 구축을 이뤄 세계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같은 목표 아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 되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4월 열린 인하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식 모습. 인하대 제공

내년도 신입생들은 어떤 변화를 접할 수 있는가

인하대는 입학 후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지난해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5학년도에는 자유전공학부의 개념을 좀 더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자유전공학부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프런티어창의대학 내 자유전공융합학부로 개편한다. 기존과 같이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면서 융합전공을 부전공 이상으로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각 단과대학 내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학부로 공학융합학부·자연과학융합학부·경영융합학부·사회과학융합학부·인문융합학부도 신설했다. 관련 전체 정원도 올해 70명에서 내년에는 559명으로 크게 늘렸다. 학부 내에서 심화 트랙이나 전공을 자율 선택할 수 있는 전기전자공학부(정원 189명)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정원 60명)도 신설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문 분야를 경험·탐색한 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서다. 추가로 다중·융합전공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한다.

지난달 열린 인하공학 페스티벌 모습. 인하대 제공

전공 선택권이 강화되는 만큼 전공 선택과 관련한 지원책도 강화되나

전공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은 학교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최근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공디자인센터를 만들었다. 전공디자인센터는 맞춤형 전공 상담과 전공박람회, 전공간담회 등 다양한 전공 소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과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연구교수가 학생들의 흥미, 적성, 진로를 고려해 맞춤형 전공 상담·지도를 한다.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공디자인센터는 이밖에도 학생들이 주전공 외에 자신에게 맞는 복수전공, 융합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마이크로전공 등을 이수하고 진로와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공부터 다중전공, 진로 탐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걱정 없이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인하대 5호관 외부에 부착된 개교 70주년 기념 엠블럼 현수막. 인하대 제공

학과를 대폭 개편하고 신설 학과가 많은 데 주목할 점이 있나

전략적 특화 분야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여러 융합전공과 첨단학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략적 특화 분야에 대표적으로 바이오 산업과 보건·의료를 꼽을 수 있다. 인천시가 집중하는 분야기도 하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의과학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간호대학으로 승격하고,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 내에 첨단바이오의약학과를 신설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과대학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정원을 확대하고, 이차전지융합학과를 새롭게 만들었다.

인하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사학이면서, 인천에 자리 잡은 대표 대학이다. 인천 대표 대학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시너지를 발휘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이어가려고 한다.

지난 6월 열린 인하대 간호대학 출범식 모습. 인하대 제공

학제 개편을 통해 대학이 꾀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지식·경험·자율 확장을 위한 창의·융합·첨단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 수요 중심의 맞춤형 융합교육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첨단기술이 생겨나고 있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전공을 집중적으로 탐구·공부해 전문지식을 쌓는 게 중요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전공뿐 아니라 관련 전공을 함께 연계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첨단기술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인하대는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탄탄한 교육을 펼치면서 사회 전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양성해왔다. 학생 자율성에 기반한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을 펼치는 게 목표다.

지난 3일 열린 인하대와 인하대병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ESG 선포식 모습. 인하대 제공

바이오산업 등 지역과 연계한 학제 개편은 지역상생 발전과 연관돼 보인다. 최근 ESG 경영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배경인가.

대학은 고등교육의 요람으로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주요기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인재 양성과 연구 활성화를 펼치고 있는 대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하대는 지난해부터 지구를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글로벌 ESG 실천을 위한 기틀을 다져왔다. ESG 경영을 위한 ESG 추진단을 만들고, 지난 4월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중장기 발전계획에 인하대만의 ESG 대학경영모델을 담았다.

인하대의 ESG 경영은 지역사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ESG 실천과제 선정 단계부터 교내외 구성원뿐만 아니라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반영했다.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지역산업 고도화,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더 나아가 친환경 캠퍼스 조성,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펼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사회의 주역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ESG 소양교육을 의무화하고, 체계적 연구를 위한 ESG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ESG 기반 교육·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와 태양광발전 글로벌기업 오스테드가 지난 5월 해양자원 발전과 민·산·학·연 협력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인하대 제공

해양 산업 관련한 인재 양성에도 힘쓰는 것도 해양도시 인천과 밀접해 보인다

인하대가 인하공과대학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6개 학과로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조선공학과다. 이는 오늘날 조선해양공학과와 해양과학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인하대가 시작했을 때부터 해양 분야 인재 양성은 교육의 중요한 줄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인하대는 해양수산부의 해양한국발전프로그램(씨그랜트·Sea Grant)에 참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해양을 조사·연구하며 인천·경기지역 해양 분야의 협력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지역해양 발전을 위해 대민·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인하대 경기·인천 씨그랜트센터는 전국에 있는 지역별 8개 씨그랜트센터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최우수 씨그랜트센터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와이와 괌 등 미국의 씨그랜트를 펼치고 있는 곳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인천지역의 해양 산업 발전, 해양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하대 조명우 총장. 인하대 제공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인하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은 하와이 교포들과 국민의 성금이 토대가 된 곳이 바로 인하대다. 지난 70년 동안 프런티어 정신으로 역사를 개척해 온 만큼 앞으로는 미래 100년을 위해 나아갈 방침이다.

역사를 개척한 인하대가 혁신으로 나아가는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이 인하대에서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단계별로 성취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수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반영해 각종 사업·사회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유연한 교육을 펼치겠다.

나아가 인격도야, 진리탐구, 사회봉사라는 인하대의 창학이념을 학생들이 실천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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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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