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4㎡ 신축인데 8억대" 규제 못 버티고 마피 매물 쏟아지는 '이 아파트'


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 내 첫 입주 단지로 주목받았던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가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 낮은 급매물이 잇따르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다수 등장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신림뉴타운의 첫 단지 출발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는 신림3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된 57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17층, 8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은 30㎡부터 84㎡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되었으며 주력은 전용 84㎡형이 중심이다.
실거주층을 타깃으로 구성된 단지인 만큼 인기가 높을 것이라 예상됐으나, 문제는 ‘서울대벤처타운역’이라는 단지 이름과는 다르게 실질적인 거리감은 체감과는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중이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경전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에서 도보 기준 약 1.3km로 경사진 오르막길을 포함해 도보 20분 이상 소요된다. 2호선 신림역까지도 도보보다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약 12분이 걸린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러한 입지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분양 당시인 2023년에는 전용 84㎡ 기준 최고 10억 원을 넘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84㎡ 매물 시세는 8억 8000만 원선까지 하락했고, 마피가 최대 8000만 원에 달하는 거래도 나오고 있다.
중소형 평형인 59㎡는 최근 7억 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세가는 4억 중반 수준이다. 84㎡형 전세 호가는 6억~7억 원 사이로 형성돼 있으나 수요는 제한적이다.
규제로 갭투자 실패해 매물 던지고 있어

더욱 비관적인 사실은 기존 기축 아파트와 비교해도 가격 메리트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인근 2005년 준공된 ‘벽산블루밍’ 84㎡ 매물의 경우 7억 3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2007년 입주한 ‘신림푸르지오2차’도 7억 원 초반대로 거래되고 있다.
15~20년의 연식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인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와의 가격 차이는 1억~2억 원 내외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매 현상이 소액 투자자들과 일시적 투자수요에 따른 부담 전가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계약금 10%만으로 분양을 받은 일부 수분양자들은 입주 시점에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잔금 대출이 막혀 마피를 감수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림동의 A 공인중개사는 "입주자들이 전세금으로 잔금을 메꾸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수천만 원씩 손해를 감수한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라며 "거래도, 임대도 동시에 막힌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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