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해 보기 싫어서’ 신민아 “축의금 때문에 가짜 결혼? 생각도 못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10. 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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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X 티빙 ‘손해 보기 싫어서’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해영 役
“손가락 욕·비속어 장면, 재밌고 통쾌했다”
“웃기다는 반응 뿌듯…로코 연기 계속 하고파”
배우 신민아가 ‘손해 보기 싫어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ㅣ에이엠엔터테인먼트
‘로코퀸’ 배우 신민아(40)가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제대로 내려놓은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일 종영한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연출 김정식)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손익 제로 로맨스다.

신민아는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사실 이 드라마가 1년 전에 촬영을 시작했다. 사전으로 찍고 방송을 했으니까 1년 동안 이 작품으로 계속 살았던 것 같다. 어제 막방 이후에 드라마가 끝났구나 실감하게 됐다.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였어서 시원섭섭한 마음인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끝났구나 실감이 난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신민아가 맡은 손해영은 사랑도 인생도 손해보기 싫어하는 계산적인 캐릭터다. 계산적인 친구지만 나름의 룰이 있고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당찬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남에게는 피해주기 싫어서 예의껏 손해보지 않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대본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캐릭터에 끌렸다. 속시원한데 그걸 표현하고 대처하는 모습이 해영이가 판타지적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스스로 어떤 걸 깨닫고 표현하는 방법이 신선했던 것 같고 표현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면서 “해영이의 하는 행동들이 쿨하면서 뜨겁기도 했다. 그런 모습이 시원시원하다고 느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원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비속어, 수위 높은 대사 등으로 거침없는 ‘손해영’을 완벽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신민아는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열연으로 ‘신민아가 신민아 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명불허전 ‘로코퀸’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신민아는 “‘욕을 제대로 해야지’ 생각하면 어색할 것 같아서 감정에 조금 더 신경 썼던 것 같다. 남자들이 하는 욕을 봤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없으면 심심한 느낌이었다”면서 “상상 장면들이 많았는데, 손가락 욕을 한다든지, 지욱이에 대한 반응도 남주에게 욕설을 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안해봤던 표현 방법이기도 해서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되게 재밌고 통쾌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신민아가 연기한 손해영은 극중 초고속 승진과 축의금 회수를 위해서 편의점 알바생에게 가짜 결혼을 제안한다.

신민아는 “가짜 결혼에 대해 한번도 생각 못해봤다. 가짜 결혼이라는 소재가 이전부터 있었지만 ‘손해 보기 싫어서’는 축의금 때문이고, 편의점에서 신랑을 찾는게 신선했던 것 같다. 축의금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 주변 분들도 냈던 축의금을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더라. 판타지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손해 보고 살고 싶진 않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ㅣ에이엠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을 통해 신민아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생각이 바뀌었다는 걸 직접 느꼈다고 고백했다.

신민아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면서 “기혼과 미혼 여성의 틀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도 시청자들이 새롭게 느낀 것도 미혼보다는 기혼에게 몰빵하고 그래서 가짜 결혼까지 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요즘 시대에 맞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 결혼과 그런 것(일)은 영향이 없지 않을까 일하면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가짜 결혼의 상대로 함께 연기한 배우 김영대에 대해서는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다가 연상연하 커플 설정이어서 낯선 분위기가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가까워지는게 드라마 안에서 묘한 긴장감이 더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김영대는 좋은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 앞으로 작품을 더 많이 할 친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되는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익계산 전문 손해영 역을 맡은 신민아는 ‘손해 보고는 못사는 성격’일까.

신민아는 “드라마를 하다보면 마음으로 공감갈 때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나랑 비슷한 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해영이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없었다. 나랑 닮아 있는 부분이 꽤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가 손해를 봐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손해보고 살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1998년 패션잡지 키키 1기 전속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이 죽일놈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오 마이 비너스’, ‘갯마을 차차차’ 등에 출연하며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신민아는 “코미디 연기를 하는걸 좋아해서 웃기다고 하면 너무 재밌고 신나더라. 또래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힘을 얻었다”면서 “오래전부터 로코를 했다.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고 캐릭터가 좋다면 로코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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