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통합의대 합의" 발표에 목포대 반발…진통 이어지나
[EBS 뉴스12]
전라남도는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입니다.
이렇다보니 응급 환자 대응 등 의료 여건도 취약한 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와 전남도가 지역 내 거점대학들과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학의 통합 여부를 놓고 이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전남 순천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
전남 지역의 30년 숙원인 의대 신설이 이곳에서도 화두가 됐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각각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도 자리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 대학에 "대학 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말했고, 김영록 지사는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양 대학이 통합하면 지역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의 직후, 전남도는 두 대학의 총장들도 통합의대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통합의대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목포대 송하철 총장이 큰 틀에서 통합 합의를 했다는 전남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국면은 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송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대학 통합은 걸림돌이 매우 많다"며 "목포대, 순천대 구성원들과 합의도 없이 양 대학 총장이 통합에 어떻게 합의하겠냐"고 말했습니다.
통합의대는 두 대학을 한 곳으로 통합해 캠퍼스 한 곳에 의대를 설치하는 방안인데 순천대도 기존에 이 방안에 반대해 왔습니다.
합의 내용에 대한 반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결국 의대 설치는 공모를 통한 11월 단독의대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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