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벅스 매출 확 떨어졌다”…외신도 깜짝 놀란 ‘탱크데이’ 논란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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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광주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주요 외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홈페이지 우측 최상단에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의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AP는 스타벅스 마케팅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조롱한 것으로 한국의 유통 재벌 정 회장이 2주 만에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매출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는 ‘스타벅스,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한국 매출 급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신세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매출이 매우 크게(very significant)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한국 스타벅스 매출이 상당히(substantial)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이 미국·중국에 이은 세 번째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부연했다. 이 매체는 서울 도심 매장이 주말 동안 눈에 띄게 한산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프트카드 환불 인증이 잇따르면서 카카오톡 선물 숍 상위권을 지키던 스타벅스 제품이 이날 기준 1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까지 함께 실었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는 제목에 한국 정부가 스타벅스 불매를 선언했다는 표현을 내걸었다. 지지통신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스타벅스를 규탄하는 한편 보수 최대 야당 국민의힘은 이를 ‘인민재판’이라고 반발했다고 보도하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안이 여야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를 출시하면서 해당 일자를 ‘탱크데이(Tank Day)’로 명명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를 함께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탱크’가 5·18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책상에 탁’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각각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했다는 공분으로 번졌다.

정 회장은 논란 다음날인 지난 19일 서면 사과를 내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전 대표와 기획·주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그러나 불매 운동과 고발, 집단 손해배상 소송 움직임까지 번지며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직접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많은 이들이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낀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으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사과문 발표 직후 신세계 실무진 질의응답에서 그룹 관계자는 매출 영향을 묻는 질문에 감소 폭이 상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매출보다 피해자 치유와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 기준도 더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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