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콘크리트에 유리와 나무를 조화롭게 섞은 집을 꿈꿔온 집주인이 있습니다. 그는 회사뿐 아니라 집에서도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원했고, 그런 이유로 도로보다 2미터 높은 부지를 선택했습니다. 이 높이차를 활용하여 지하 1층에는 차고와 사무실을, 1층에는 가족 각자의 방을, 2층에는 거실과 주방, 욕실을 배치했습니다.
외관

이 집은 모퉁이에 위치하여 북쪽과 서쪽이 도로와 접하고 있습니다. 북쪽 입구는 지상부가 극도로 단순한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노출 콘크리트는 새롭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서쪽은 반대로 콘크리트에 나무와 유리를 조화롭게 섞어 집주인이 꿈꾸던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집은 무겁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 집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1층 이상의 생활 공간이 기존 옹벽에서 돌출된 큰 콘크리트 상자 안에 다시 상자처럼 구성되어 있고, 옹벽과 큰 상자 사이를 비워두었기 때문입니다. 지하 차고에는 알루미늄 셔터를 설치하여 위층과 다른 마감재를 사용했더니, 지하와 지상이 시각적으로 분리되면서 떠 있는 느낌이 강조되었습니다.
차고와 사무실

기존 옹벽을 일부 파내어 지하를 만들었습니다. 법적으로는 지하이지만 도로에서 쉽게 차 두 대가 들어갈 수 있고, 차고에서 바로 집 안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옹벽과 차고 사이에 위치한 현관 근처에 사무실을 두어 생활 동선과 분리하였으며, 화장실도 생활 공간으로 가는 복도 앞에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 손님이 집 내부로 들어올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1층 방과 바깥 통로

큰 상자로 생활 공간을 감싼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집주인이 좋아하는 콘크리트를 집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1층 방 네 개 중 두 개와 2층 거실 양쪽에는 외부 콘크리트 상자를 향해 큰 창을 설치하여 콘크리트를 하나의 풍경처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상자와 내부 상자 사이에는 천창이 있는 외부 통로가 있습니다. 천창과 남쪽에서 들어오는 빛은 시간에 따라 콘크리트 벽에 다양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바람은 통로를 지나 천창의 빛을 실내까지 전해줍니다.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외부와 연결되고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통로 안쪽의 계단은 2층 베란다로 이어지며, 계단은 실내와 외부 통로에 있어 오가는 길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 구조는 노출 콘크리트의 단점도 해결합니다. 안팎을 콘크리트 그대로 두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지만, 내부 상자에 단열재를 충분히 넣고 외부 통로가 완충 역할을 하게 해 분위기와 성능을 모두 잡았습니다.
거실과 주방

이 집의 매력적인 점은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입니다. 2층 거실에서 남쪽 벽 한 면을 통째로 창으로 열어 그 경치를 누릴 수 있게 했고, 외부 상자가 햇볕을 걸러주어 한낮에도 여유롭습니다.

창 쪽으로는 안쪽에 다이닝룸과 주방, 앞쪽에는 거실을 두고 주방에서 베란다까지 바닥을 한 단씩 낮췄습니다. 주방에 서 있어도 방해 없이 경치를 볼 수 있으며, 거실이나 베란다에 사람이 있어도 시선이 마주치지 않습니다. 블라인드는 천장 박스에 숨겨져 있어 창이 사계절 풍경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천장은 외부의 나무 패널과 같은 티크로 통일하여 실내에서 베란다 처마까지 이어집니다. 나무 덩어리가 생활 공간 안으로 들어온 듯하고 실내가 외부로 확장된 느낌을 줍니다. 콘크리트 바탕에 집주인이 선택한 바닥 타일과 석재, 한지 다다미가 더해져 차갑지 않습니다. 거실 안쪽 문 너머로는 세탁실과 욕실이 모여 있어 집안일 동선이 짧습니다.
베란다

크게 내민 처마 덕분에 더운 계절에도 쾌적합니다. 천장면과 창 위쪽을 바로 이어 실내와 베란다의 천장이 끊기지 않으며, 바닥 단차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자리입니다.
출처: 후지와라 신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