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기시다, 한일관계 조속 개선 위한 소통 가속화에 공감"(종합2보)
日외무성 "20분간 면담..대북 대응 연계 강화키로"
(도쿄·서울=뉴스1) 윤수희 강민경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일관계 개선·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간 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1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 현안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 및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토대로 조속히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한일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며 "지난 5월 출범한 대한민국 신 정부는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발전시키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양국이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양국은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원칙을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특히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했다.
전날(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후 기시다 총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던 한 총리는 "오늘 또 뵙게 돼서 반갑다"며 "아베 전 총리 별세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인해 일본 서남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것에 위로를 전하고 "총리님의 리더십 하에 조속히 피해가 복구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 총리를 포함한 조문사절단의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베 전 총리 서거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총리를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조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양측은 무비자 입국 재개 등 한일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며 "지난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국제 정세를 감안해 한반도는 물론 지역·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 강화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최고위급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은 한일관계 개선·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에선 추가적인 양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조 차관은 "11월이 되면 아세안 정상회의를 비롯해 여러 가지 다자간 정상회담 계기가 있다"며 "그때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유엔총회에서의 협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정상회담 결과를 기반으로 양국 외교당국이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는데 두 분 총리가 같은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 또한 이날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20분간 한 총리의 예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 총리로부터 아베 전 총리의 서거에 충심(衷心)으로 조의를 전달받았고, 이에 기시다 총리가 조의와 국장 참석에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가속하기로 했다. 또 비자 면제 조치를 비롯한 선제 조치 완화가 양국 간 사람의 왕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측이 대북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연계를 포함해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면담에선 양측의 모두발언 3분40초 가량이 한국 취재진에 공개됐다. 기시다 총리는 통역을 포함해 2분 가량 발언했다. 반면 일본 측은 한 총리가 1분35초 가량 발언하는 도중 한국 취재진을 내보냈다.
총리실 관계자는 "모두발언 공개 시 각각 세 문장까지 공개하는 것이 국제 관례"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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