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보다 비싼 배추”…한 포기 2만원 넘었다, 김치대란 우려
작년보다 가격 70% 가까이 올라
올 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에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추 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는 소비자 가격이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하면서 ‘김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추값’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국내산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2만 2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 집 근처 식자재 마트는 배추 두 포기에 3만원이더라” “이마트는 9000원 정도던데. 가격 미쳤다” “제일 싼 게 1만 6000원이었다. 다 2만원대다” 등 저마다 인근 마트의 배추 값을 공유하는가 하면 “올해 김장은 포기한다” “김치도 무서워서 못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맘카페 회원은 “배추 때문에 비상”이라며 “가족들 여기저기 마트에 가보라고 하고 제일 저렴한 곳에서 산다고 샀는데도 세 포기에 5만원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우보다 비싼 배추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배춧국 뜨기 손 떨린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6193원) 대비 69.49%, 평년(7217원) 대비 32.65%가 각각 오른 가격이다.
농산물 유통업계는 올해 비교적 장기간의 기록적 폭염으로 배추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해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추는 18~21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채소로 여름철에는 강원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되는데, 올해는 강원 날씨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김장철까지 배추 가격 불안이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달리 산지가 전국구이기 때문에 출하량이 많아 찬바람이 불면 배추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출하량이 적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한국의 기후 변화로 배추의 품질과 생산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한국이 언젠가는 배추를 재배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하연 김치 장인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는 여름엔 배추김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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