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나타나는 몸의 변화…“3개월 후 폐기능 향상, 암과 멀어져” [건강+]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5만 8000여 명에 달한다.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의 위험성과 금연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쉽사리 끊지 못한다.

간접흡연 피해도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약 700만 명이 직접 흡연, 약 120만 명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사망할 정도로 흡연은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담배 연기는 약 10m 떨어진 거리까지 유해 물질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와 담배 연기 성분에는 제1군 발암물질을 포함한 약 4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널리 알려진 타르, 니코틴 외에도 비소, 벤젠, 산화에틸렌, 염화비닐, 베릴륨, 니켈, 1,3-부타디엔,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흡연 시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다. 니코틴은 주로 살충제, 제초제 등에 쓰이는 물질로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거의 아편과 같은 수준의 중독성을 보이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된다. 니코틴에 중독되면 두통, 오심, 구토, 설사, 시력장애, 혈액순환 부전, 심장마비, 경련 등이 나타나는데 간접흡연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타르에는 담배를 피울 때 건강을 해치는 대부분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담배 연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혈액에 스며들어 세포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잇몸이나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해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 담배를 피운다면 적은 양의 연탄가스를 지속적으로 맡는 셈이다. 이 외에도 방부제에 쓰이는 나프틸아민, 독극물인 청산가리, 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카드뮴, 살충제 원료인 디디티 등 인체에 유해한 수많은 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
장준용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담배로 인한 질환은 폐암이나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떠올리지만 수 많은 다양한 질병들이 담배를 통해 발생한다”며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은 암과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등 수 많은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 어떤 질병을 유발한다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전 기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 금연 2주~3개월 후 혈액순환·폐 기능 향상
담배를 끊으면 우리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금연 첫날부터 혈액 속 산소량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2주~3개월이 되면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향상된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다.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중풍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지고, 10년이 되면 폐암 사망률 및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실제 최근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하는 연령과 상관없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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