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도 될까요?” 9연상 ‘동양고속’ 한 달 만에 1700% 폭등…전망 보니


동양고속 주가가 이달 들어 사실상 ‘불기둥’ 흐름을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고터) 복합개발 기대감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가운데,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연일 투자위험 경고가 붙고 있음에도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17일 오전 장 초반 동양고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3만원대 중반에 거래됐고, 이는 11월 초 1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17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거래소는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이유로 세 차례 거래정지를 단행했으며, 현재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투자자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 배경을 ‘재개발 모멘텀’에 따른 전형적인 수급 장세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고터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 협상에 들어간 이후 관련 지분 보유사들이 잇따라 강세를 보였고, 특히 동양고속은 0.17%라는 미미한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후발주 효과와 기대 심리가 더해지며 천일고속과 유사한 급등 패턴을 재현했다.
동양고속, 추격매수 경계해야... 이미 주가에 호재 선반영 됐을수도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동양고속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아 수급에 따라 주가 변동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관과 외국인 매수는 제한적이고,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추격 매수 비중이 큰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개발 기대감 자체는 사실이나, 실질적인 가치 반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례적 과열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간 1700% 가까운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재개발 알파”를 기대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기대가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분 비중이 크지 않은 기업까지 일제히 급등한 것은 테마성 수급 영향이 크다”며 “거래정지 이력과 반복되는 경고 조치가 말해주듯 변동성이 극심한 국면이라 실적·자산가치 대비 적정주가 판단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터 재개발이라는 장기 이슈가 부각된 건 분명하지만, 현재 주가가 그 기대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각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 사도 될까”라는 질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은 동양고속의 ‘폭등 랠리’가 과열의 정점인지, 새로운 국면의 시작인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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