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64위의 소노인터내셔널이 IPO에 나섭니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지배구조, 사업 전략, 재무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이 팬데믹의 여파로 한 차례 무산됐던 기업공개(IPO)를 6년 만에 재개한다. 호텔·리조트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항공업까지 외형을 확장했지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다중상장된 계열사 간 중복평가 이슈가 투자자 신뢰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에도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5일 소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IPO를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그룹은 2019년 12월 대명소노 상장을 추진했지만 팬데믹으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소노호텔앤리조트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소노인터내셔널로 변경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섰다. 올해 2월까지 티웨이항공과 티웨이홀딩스 지분 54.79%를 인수하며 항공업 진출도 선언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상장될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항공·관광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필요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1000만주에서 2억주로 대폭 확대했으며, 주식 액면가도 1만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다. 주식 수를 늘리고 액면가를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 활성화 및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이 실제 주주가치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지다. 티웨이항공 인수로 대명소노그룹의 지배구조가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 → 소노스퀘어(옛 대명소노시즌) → 티웨이홀딩스 → 티웨이항공 → 티웨이에어서비스’로 이어지는 5단계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이 중간지주사 격인 티웨이홀딩스를 거쳐 티웨이항공을 지배하는, 이른바 '옥상옥' 형태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경제 원리로 보면 이 같은 구조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며 “경영효율성 저하와 책임소재 불명확, 의사결정 지연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향후 지배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주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소노스퀘어,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이 모두 개별 상장돼 개별 평가를 받는 만큼, 최상위 지배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시장에서 저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 주주 입장에서는 실적이 개선돼도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배당이 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수익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연결기준 매출의 약 90%를 자체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올리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통적인 투자형 지주사에 비해 지주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주사를 단일기업이 아닌 그룹 전체의 가치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실적변동성이 큰 자회사가 편입될 경우 오히려 지주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교수는 “이미 자회사들이 상장된 상황에서 지주사가 뒤늦게 상장을 추진하면 지주사의 저평가가 자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그룹 전체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호텔·리조트 중심의 사업구조는 성장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할 경우 그룹 이미지와 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다중상장 구조는 IPO 이후에도 기업가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 배당정책 명확화 등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기업 본연의 수익성과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 기업결합 이후 지배구조가 정리되더라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과 매출”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이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실제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가 핵심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PO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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