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도움을 청한 어미 고양이, 이유는 ‘새끼들’

미국 LA 지역에서 활동 중인 고양이 구조 단체 'Alley Cat Rescue'는 매일같이 거리의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이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중성화(TNR)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길고양이들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혹독하며, 이 단체는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빠른 번식 속도는 늘 구조대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데요. 특히 수년간 단 한 번도 포획되지 않았던 한 영리한 어미 고양이는 구조대에게 ‘숙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늘 피해 다니던 고양이, 직접 사람을 찾아오다

이 고양이는 구조대원들이 계속해서 주시하던 개체였는데요. 수년간 거리를 떠돌며 여러 차례 새끼를 낳았지만, 번번이 포획을 피해왔습니다.
중성화를 하지 못하면 이 고양이가 낳는 새끼들도 또 다른 유기묘가 되기 때문에, 구조대에게는 꼭 구조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토록 경계심이 강했던 고양이가 스스로 구조대 자원봉사자의 집 앞을 찾아온 것인데요. 그것도 혼자가 아닌, 다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과 함께였습니다.
고양이는 봉사자의 집 앞에 조용히 누워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고,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 문 앞에서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믿음, 생존 본능이 만든 선택

고양이는 평소 자신에게 먹이를 주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기 고양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한 공간과 음식이 필요했던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바로 그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루이스 씨는 “우리가 그렇게 잡으려 했던 고양이가, 스스로 우리에게 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어미 고양이의 생존 본능이자 자식들을 위한 본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구조대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5마리를 모두 안전하게 보호소로 이송했으며, 현재는 임시 보호 봉사자의 집에서 안락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새 생명을 위한 새로운 시작
어미 고양이는 그동안 거리에서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며 수많은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조대 측은 “이번에는 아이들을 제대로 지켜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현재 아기 고양이들은 생후 4주가 지나며 사람 손길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보호자의 품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구조대는 수술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중성화를 진행한 뒤 입양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특히 감동적인 것은, 어미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찾아간 그 자원봉사자에게 입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기 고양이들 중 4마리 역시 건강 회복 후 입양 홍보를 통해 평생 가족을 찾게 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례는 사람을 경계하던 야생 고양이도 결국 믿음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진심 어린 돌봄이 동물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는데요.
거리의 고양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이들의 노력이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하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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