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으로 침투한 무인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두 용의자가 모두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 출신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정치·안보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민간 무인기 침투라는 초유의 사건에 ‘대통령실 근무 이력’이 더해지며 의혹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통령실 출신 두 인물, 무인기 제작과 운용
취재 결과 무인기를 제작한 30대 남성 A씨는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무인기를 실제로 북한으로 날렸다고 자백한 30대 대학원생 B씨 역시 같은 대변인실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근무 시기도 겹쳤으며, 대통령실 근무 이전부터 서로를 알고 지낸 관계였다.

선후배 관계에서 공동 창업까지
A씨와 B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로, 학교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공동 창업했다. A씨는 대표, B씨는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학 시절에는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와 자동차 발명 대회에 함께 참가해 수상 경력을 쌓았고, 이후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B씨는 한때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추락 사고와 북한 침투 무인기의 연결고리
A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로 이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추락한 기체가 이번 북한 침투에 사용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사전 시험 비행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점부터 두 사람의 활동은 단순 연구·사업 목적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우라늄 공장 측정” 주장과 커지는 의문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총 3차례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고 진술했으며, 그 날짜는 북한이 공개한 침입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는 평산군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간인이 독자적으로 북한 영공을 침범해 측정을 시도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파장과 수사 향방
야권에서는 이 사건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였는지 여부까지 포함해 전면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는 현행법 위반 여부, 정전체제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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