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현지 시각)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 해군 기지에서 열린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초도 물량 인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한다고 16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 4대를 넘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그-29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4세대 전투기로, 러시아뿐 아닌 구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와 친러시아 국가 등 30여 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도 미그-29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 전투기들이 향후 4~6주 안에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AP 연합뉴스

폴란드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를 가장 먼저 공급하겠다고 나서는 등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폴란드에 이어 다른 서방 국가들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같은 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에 대해) 동맹국 그룹 내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지를 결정할 시기가 왔다고 언급했다.

CNN은 “두다 대통령의 전투기 공급 발표로 다른 동맹국들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폴란드 정부가 의도한 조치”라고 관측했다. 다만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고 있지 않고, 미국과 영국 관리들도 전투기 운용에 상당한 군사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미국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화상 회의에서도 각국이 전투기 지원 여부를 논의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