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면 설경 볼 수 있다" 50일 만에 다시 열린 대자연의 명소

조회 3222025. 3. 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라산의 정상을 품고 있는 백록담이 다시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올겨울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한라산 정상 등반이 어려워졌지만, 이제 다시 한라산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1월 27일부터 출입이 통제됐던 백록담을 오는 17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50일 만의 재개방으로,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설경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은 그동안 적설량이 2m 30㎝에 달하면서 설벽이 형성됐고, 급경사 구간의 추락 위험이 커 출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하지만 점차 날씨가 풀리며 탐방로의 안전성이 확보됨에 따라 조심스럽게 개방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재개방 후 첫 산행은 17일 오전 9시 40분, 성판악 진달래밭과 관음사 삼각봉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탐방객들은 반드시 아이젠, 스패치, 스틱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하며, 산악안전대와 함께 이동해야 합니다. 반면 돈내코 코스는 여전히 미끄럼 사고 위험이 커 계속 통제될 예정입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안방실

백록담은 한라산 정상에 자리한 거대한 분화구로, 남북 길이 약 400m, 동서 길이 600m, 둘레 1,720m, 깊이 108m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해발 1,841.7m에 위치한 이 화구호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산정 화구호로, 자연 지형이 거의 변형되지 않아 순상 화산(방패 모양의 완만한 경사를 가진 화산)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백록담은 사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장엄한 설경을 이루는데, 이는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는 이름으로 영주 12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한여름에도 백록담 주변에 남아 있는 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기후가 독특하며, 장마철 폭우로 인해 만수 상태가 되면 208,264㎥가 넘는 화구호의 3분의 2가 물에 잠기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록담 주변에는 한라산의 특수한 기후 환경 덕분에 다양한 고산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상나무, 돌매화나무, 한라솜다리, 섬매자나무, 한라구절초, 매발톱 등 희귀한 고산 식물이 자라며, 이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돌매화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cm 정도의 크기를 유지하는 이 나무는 서북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위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초여름이 되면 순백색의 작은 꽃을 피웁니다.

사진=공유마당 한국저작권위원회

이번 한라산 백록담 재개방은 탐방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탐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아직 완전히 녹지 않은 눈과 얼음으로 인해 발 빠짐, 미끄럼 등의 위험이 있으며, 기온 차이가 커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탐방 시 반드시 아이젠, 스패치, 스틱 등 겨울 산행 필수 장비를 준비해야 하며, 기온 변화에 대비해 방한복과 장갑, 모자도 꼭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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