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하는 카카오…북미 엔터사업 박차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3. 3.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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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카카오가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사업 구상에 돌입하는 한편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직 정비를 추인받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우선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신선경 변호사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업무를 담당했던 배 대표는 앞서 음원 플랫폼 '멜론' 인수와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끈 바 있다. 카카오 측은 "배 대표는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와 금융법 전문가인 신 변호사에 대해서는 카카오의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법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이사회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카카오는 '음반·음악 영상물 제작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하는 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북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초점은 음악과 스토리 부문에 맞춰져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8월 북미 스토리(웹툰·웹소설) 자회사들을 합쳐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타파스엔터를 북미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아 K웹툰과 현지 콘텐츠 노블코믹스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SM의 역량을 활용해 사업 외연을 더욱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SM의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유통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와 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전체 사업 방향의 궤를 맞추기 위해 북미 사업을 담당하는 타파스엔터의 경영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박종철 단독 체제로 개편했고, 최고콘텐츠책임자(COO)에 강정구 전 카카오엔터 글로벌 사업실장을 앉혔다.

신사업에는 박차를 가하면서도 '영업이익 감소'라는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도 본격 나선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크게 삭감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한편 네이버 역시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영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한국어 기반 초거대 AI 플랫폼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서치 GPT'를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생성형 AI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범용 기술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꾀한다. 또 미국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실적 개선 유도,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 강화에 이목이 쏠려 있다.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네이버는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영업이익이 5년 만에 감소했다. 네이버는 전년 대비 1.6% 줄었고, 카카오도 같은 기간 2.4% 쪼그라들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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