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대상, 차고 넘친다”… 고려아연 다음 타깃 찾는 증권업계

김종용 기자 2024. 10.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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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8일 15시 4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작년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올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시도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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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들의 지분율 차이.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 기사는 2024년 10월 8일 15시 4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작년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올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시도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가치 확대를 요구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주 사이의 이해 상충 문제가 경영권 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증권가는 리서치센터, 사모펀드업계 불문하고 ‘제2의 고려아연’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경영권 분쟁, 금융 선진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보고서에서 “2021년 이후 아시아 국가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M&A 공격 횟수가 확대되는 추세이고, 한국도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도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따라 나타난 주주 가치 개선 및 주주권리 강화 움직임은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M&A 시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는 제2의 고려아연 후보 종목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면서 보유 현금 및 자산이 많아 주주환원정책을 펼 수 있는 기업이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현재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제강, 사조대림, 신도리코, 삼목에스폼, 동원개발, 태양 등이 적대적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막대한 자산을 보유 중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저평가 우량주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주요 주주간 지분율 차이가 적은 엔씨소프트, 금호석유, 현대건설 등도 경영권 분쟁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혔다.

일각에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이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p)대로 좁히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대명소노그룹은 JKL파트너스로부터 프리미엄을 얹으면서까지 비교적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였다.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면 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2~3세 가업 승계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되고,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저해하는 판단을 내릴 때가 적지 않다”면서 “미국에서는 적대적 M&A에 대한 법적·제도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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