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들어보셨나요? 제주도 갯벌에서 조개잡이가 가능하다는 사실!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제주도에 갯벌이 있다고?

사실 나 역시 제주도민이 되기 전까진 제주도에 갯벌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ㅎㅎ

어느 날 우연히 동일주도로를 달리다 성산일출봉을 지나는데, 마침 썰물이라 그런지 왼쪽 편 바다가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바다 위 몇몇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다른 해변에서처럼 보말 같은 거 잡나 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잡고 있는 건 '조개'였다.

'어라? 제주도에도 조개가 있었어? 조개는 갯벌에서 사는 거 아냐?'

제주도 유일의 갯벌, 오조리 해변

그렇게 잠시 스치며 보았던 바닥을 드러낸 바다가 제주도의 유일한 갯벌인 오조리 해변이다.

내수면의 연안습지인 오조리 갯벌은 0.24㎢(약 72,600평)에 달하는 규모로, 현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오조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한다.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오조리 갯벌

정확한 위치는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식산봉으로 향하는 제주올레 2코스를 따라가는 내수면 둑방길에서 만나는 습지다.

습지보호지역이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팔을 걷어 부치고 물 속에 들어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조개 잡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가벼운 반바지 차림으로 쭈그려 앉아 호미로 뻘을 뒤지는 사람도 있고, 아예 물 속으로 들어가 철퍼덕 앉아 더 깊은 뻘 속을 뒤지는 사람들도 있다. 밭일 할 때 깔고 앉는 엉덩이 방석까지 다양한 도구들의 향연도 재미있다.

‘1년에 딱 한 번, 그렇게 물 속에 몸을 푹 담그고 조개를 캐고 나면, 온갖 질병이 달아나요’라며 연례행사로 오조리 갯벌을 찾는 도민도 있다.

습지보호지역이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팔을 걷어 부치고 물 속에 들어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이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팔을 걷어 부치고 물 속에 들어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이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팔을 걷어 부치고 물 속에 들어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이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팔을 걷어 부치고 물 속에 들어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가서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때를 미리 파악해 간조에 맞춰 가야 한다. 물때는 늘 바뀌니 ‘제주도 물 때’를 검색해 간조 시간을 파악하면 되고, 간조 30분 전에 도착하면 1~2시간 정도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조개잡이를 하려면 갖춰할 할 도구들도 있다. 뻘 속을 헤집을 갈고리 또는 호미, 목장갑, 조개를 담을 그릇(양파망으로 대체 가능) 등이다. 물 속에 몸을 담글 생각이라면 래쉬가드나 수영복 같은 걸 챙겨 입고 갈아입을 옷을 갖고 가는 게 좋다.

그런데 도구가 없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오조해녀의집’ 버스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체험 장비 일체를 판매한다. ‘오조해녀의집’ 버스정류장 옆 공간이 널찍한 주차장이니 차를 갖고 간다면 그곳에 차를 세우면 된다.

주차장 내 화장실 옆에는 갯벌체험을 하고 나서 간단히 몸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 시설도 구비돼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옆 건물이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문화쉼터’이니 갯벌체험 후 잠시 들어가 휴식을 취해도 된다.

이곳에선 매년 8월 이틀에 걸쳐 ‘성산 조개바당축제’도 열린다. 올해 축제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열렸는데, 마침 내가 찾은 날이 축제일이었다. 축제의 주 행사장은 광치기해변 맞은편이라 우리가 조개를 캔 곳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 축제장은 둘러보지 못했다.

약 1시간 정도 물속을 헤집으며 잡은 조개.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와 끓여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바지락국을 끓이다가 일부를 건져내 바지락전까지 부쳤다.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끓인 바지락국과 바지락전

조개를 캔 다음에는 바닷물도 적당량 챙겨 가는 게 좋다. 바닷물에 조개를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깔끔하게 해감돼 다음날 아침 곧바로 요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해감 중인 조개들

<갯벌 체험시 주의할 사항>

- 소금 및 맛소금 사용 불가 : MSG 성분 때문에 갯벌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들이 자연 폐사할 확률이 높아진다.

- 습지보호구역이니 채취 금지 구역 이외 지역에서만 채취할 것.

약 1시간 산책 코스, 오조리 마을투어

오조리 갯벌체험과 더불어 이곳에는 하나 더 즐길거리가 있다.

식산봉을 거쳐 내수면 둑방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가벼운 산책 코스다.

식산봉으로 향하는 길. 8월에는 황근이 아름답게 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산봉 방향으로 들어가 오조리 마을 안길까지는 제주올레 표식만 따라 걸으면 된다. 하지만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니 마을 안길 오조리사무소를 지나자마자부터는 제주올레 표식을 뒤로 하고 왼쪽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바닷길을 따라 식산봉 쪽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노란 무궁화로 불리는 황근의 자생지이기도 한 식산봉은 해발 60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낮은 오름이다. 나무가 무성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주변 전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식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출발지점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전체 거리는 약 3km 정도로, 갯벌체험을 하기 전 가볍게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 구간은 제주올레 2코스의 백미로,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이 구간은 제주올레 2코스의 백미로,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이 구간은 제주올레 2코스의 백미로,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식산봉을 지나 둑방길을 조금 더 걸으면 만나는 아담한 돌담 창고는 드라마 ‘웰컴투삼달리’에 등장했던 ‘럭키편의점’이다. 이 돌담창고는 ‘웰컴투삼달리’ 이전에도 2016년 드라마인 ‘공항가는길’에 등장해 한동안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았었는데, ‘웰컴투삼달리’에 또다시 등장하면서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 됐다.

드라마 촬영 후에는 원래의 돌담창고 그대로의 모습인데, 창고 앞에 비치된 의자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이 장관이다.

드라마 ‘웰컴투삼달리’에 등장했던 ‘럭키편의점’
돌담창고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오조리 마을 투어 코스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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