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울산한우경진대회’ 챔피언 소 기른 주병선씨,“첫대회 수상 자신감…"
2년차 청년축산인…아버지따라 농장일 배워
우시장서 소 직접골라 영양제주사 등 보살펴
전국대회까지 체중유지·발굽관리 힘쓸 계획
2000년생 청년 축산인 주병선씨의 소가 제1회 울산한우경진대회에서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울산농협본부와 울산축산농협은 5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울산축협 가축시장에서 지역 한우 농가에서 출품한 50마리에 대해 성적을 평가하는 제1회 울산한우경진대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올해 울산 최고 한우 ‘챔피언’을 길러낸 주병선씨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대학을 다녔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아버지 주한오씨의 농장 일을 돕기 시작했다. 송아지를 관리하고 농장을 운영하는 일이 고된 것 이상 큰 보람을 느껴 지난해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주씨는 “처음 시작하겠다 말했을 때 주변에서 힘들 거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아버지 농장에서 일하면서 본 송아지의 귀여움에 빠져 축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다계리에 있는 주씨의 농장에는 50마리의 소가 자라고 있다. 이날 ‘챔피언’으로 선정되며 ‘챔피언’이라는 이름도 얻게 된 소는 주씨가 우시장에서 직접 골라 키운 암소다.
주씨는 우시장에 나온 소 중 가장 몸집이 컸던 챔피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남다른 체격과 튼튼한 다리를 보고 확신을 느꼈다. 번식우로서 챔피언을 잘 키워보고 싶다고 판단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지난해 12월 농장에 들였다.
그는 농장에 들어온 챔피언에게 필요한 영양소로 구성된 사료를 지급하고 비타민과 영양제를 주사하는 등 반년 이상 살뜰히 키웠다.
주씨는 “그동안 다른 소를 볼 기회가 없어 챔피언 상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객관적 평가가 어려웠는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수상하게 돼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곧 있을 전국 한우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전국 소들과도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주씨는 한국종축개량협회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 체중 유지와 발굽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수상으로 비육우 생산에 중점을 뒀던 주씨의 농장은 첫 번식우 육성에도 눈을 뜨게 됐다.
주씨는 “청년 축산인으로 처음엔 농장 운영 경험을 배울 기회나 장소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청년 농업인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교류하고 농장 운영에 반영할 만한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있다”며 “정보를 잘 종합해 챔피언을 지금보다 더 멋지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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