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등록 D-3…진보·보수 모두 단일화 '진통'

서혜림 2024. 9.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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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기구 참여 안한 진보후보 4명 연대해 '대립각'
보수진영 단일화 경선 완료했지만, 이견 표출…보수, 진보 모두 단일화 여부 '불투명'
버스정류장에 붙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 후보 등록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진보 진영 간 단일화 공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진보 진영은 후보군이 2개로 나뉠 가능성이 커졌고, 보수 진영은 경선 룰에 대한 후보 이견이 거세지고 있다. 보수 진영 내에서는 새로운 후보 추천 기구마저 등장한 상황이다.

후보들은 26∼27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완료해야 하므로 그 전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 붙은 지하철 승강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진보진영, 새 단일화 기구 생길 수도…"범민주단일후보 뽑아야" 주장

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만들어 경선을 진행 중이지만, 새로운 변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우선 추진위에 참가하지 않은 진보 후보들이 다시 단일화 기구를 제안하고 나섰다.

추진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진보 인사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방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주단일화회의를 제안한다"며 "진보 유튜브 구독자와 함께하는 정책 토론회, 시민 배심원단 투표로 범민주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명 가운데 범민주단일후보를 뽑아서 필요하다면 추진위에서 뽑힌 후보와 2차 단일화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추진위에서는 1차 경선을 통해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의 후보를 압축해 2차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선거 보전금 미반납으로 논란이 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1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추진위는 2차 여론조사(24∼25일) 결과를 합산해 25일 오후 8시에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

다만 다른 진보 인사들이 단독 출마를 하는 경우 등이 발생하면 진보 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0월 16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보수 단일화 투표 끝났지만, 일부 후보 반발…"후보 오디션 하자"

보수 측 단일화 기구는 여론조사를 마치고 25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내부에서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보수 측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경선에 참여한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통합위는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마쳤지만, 결과는 밀봉한 상태다. 최종 결과는 25일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조 후보에 편파적인 여론조사였다면서 조 후보가 사퇴하거나 다른 방식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분포를 고려해 실시했어야 함에도 단순히 뭉뚱그려 조사했다.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최종 결과 발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진보 측은 리스크를 가진 곽 후보를 컷오프시켰다"며 "조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정책 등으로 안고 있는 리스크를 덩달아 안고 있다. 중도층 확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4일 다른 기관에서 개최하는 '후보 오디션'과 직후에 있을 여론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다른 기관은 교육계 보수 인사로 구성된 '서울시보수교육감후보단일화선정위원회'(선정위)인 것으로 보인다.

후보 오디션은 지금까지 거론된 3명의 후보 이외에도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 등이 참여 대상이다.

이들은 오디션에 참여하는 후보를 대상으로 전 서울시의원, 전 교장 등 교육계 인사 1천24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후 오는 26일 오전 10시 단일 후보를 선정·발표한다고 밝혔다.

통대위 단일화 후보와 선정위 후보가 다르다면 보수 또한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한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26∼2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10월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가 이뤄진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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