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SUV가 천만 원대?" 현대차가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은 車

중국 자동차 시장에 또 다른 파격적인 가격의 전기차가 등장했다. 체리(Chery)가 지난 16일 공개한 전기 오프로드 SUV 'Fulwin X3'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약 1,7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401~520km의 주행거리, 그리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춘 이 차량을 보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왜 중국발 '가격 쇼크'를 우려하는지 알 수 있다.

Fulwin X3

X3의 기본형은 8만 9,900위안(약 1,700만 원), 최고급형도 10만 9,900위안(약 2,100만 원)에 불과하다. 더 큰 X3 Plus는 10만 9900위안~13만 9900위안(약 2,100만 원~2,700만 원)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국내에서는 소형 가솔린 SUV도 구입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Fulwin X3

더욱 놀라운 것은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X3는 185kW(248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최대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 X3 Plus는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과 625mm의 도섭 능력까지 더해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Fulwin X3

내부 사양도 만만치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을 기반으로 한 15.6인치 디스플레이, 자동 비상제동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12가지 안전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고급형인 X3 Plus에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된다.

Fulwin X3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가격의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소비자 구매 보조금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원,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투자가 이런 가격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Fulwin X3

그럼에도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이런 행보에서 국내 업체들이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체리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원가를 크게 낮춘 것처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배터리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브랜드와 모델을 만들어내는 효율성, 그리고 오프로드 SUV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세분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Fulwin X3

체리는 오는 29일 청두 오토쇼에서 이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인 'X3L ER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공개할 예정이다. 물론 정부 보조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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