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조연만하다가 첫 주연작에 9.6% 시청률 대박내 톱스타된 여배우

(Feel터뷰!) tvN '취사병 전설이되다'의 한동희 배우를 만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지난 6월 16일 12부작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종영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배우 한동희는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이자 강림소초장인 중위 조예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축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이전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신스틸러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하던 그녀는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아 큰 호평을 받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직접 만나 첫 주연작을 무사히 마친 한동희와 작품 안팎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데뷔 후 첫 주연작을 무사히 마친 소회와 인기를 실감 하시는지?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생각보다 정말 컸다. 촬영이 완전히 끝나고 나니 조심스럽지만 '이런 게 정말 전역하는 기분인 걸까' 싶은 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찍었던 작품이라 유독 시원섭섭하고 현장이 벌써 그리워진다.

-조예린 캐릭터의 첫인상은?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시청자들이 본 예린이와 처음 마주했던 예린이는 결코 같지 않았다. 초기 설정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거침없고, 말도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이른바 '매운맛' 캐릭터였다. 조금 더 스파이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는데, 작품 전체의 균형을 위해 감독님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다듬어 나갔다.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한 '외유내강형' 리더다. 단순히 군대의 폐쇄적인 집단 안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인물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관조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의롭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따뜻한 리더로 방향을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극의 서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훨씬 더 적합한 인물이 되었다고 본다.

-군 간부(중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구한 부분이 있다면?

주변에 군 관련 자문을 구하기도 했지만, 실제 군 간부들의 삶을 생생하게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정말 많이 찾아봤다. 직책이 같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예린이라는 인물이 강림소초에서 어떤 간부로 존재해야 할지 깊게 연구했다. 간부들이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병사들을 위해 얼마나 남모르게 마음을 쓰고 희생하는지를 보며 캐릭터의 뼈대를 잡았다.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다 보니, 음식 관련 리액션 장면이 많았다. 본인은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극 중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일명 '미각보이즈' 군인들의 유쾌한 리액션에 나도 정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남형 감독님께 "감독님, 저도 너무 진지하게만 있지 말고 이 장면에서 리액션 한 번 해보면 안 될까요?" 하고 슬쩍 욕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단칼에 "안 돼, 예린아. 자제해야 해"라며 말리셨다. (웃음)

-그래도 탈북자가 나온 '남조선 돈가스' 연주 장면에 등장해 연주 연기를 선보였다.

(웃음) 맞다. 사실 그 장면 에피소드가 있다. 그 장면은 우리가 밴드가 되어 연주하는 장면인데, 그 한 장면을 위해 우리 모두가 코드까지 외우고 개인레슨까지 하며 연습하고 배웠다. 내가 연주한 악기는 베이스였다. 탈북자를 연기하신 강길우 선배님까지 오셔서 보컬을 맞춰주셨다. 연습이 길었던 만큼 해당 장면이 길었으면 했는데, 다음에도 비슷한 장면을 만나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극 중 조예린은 폐쇄적인 군 내부에서 외압에 맞서 진실을 밝히며 좌천되는 등 억울한 상황을 겪는다.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좌천될 때는 캐릭터에 동기화되어 실제로도 마음이 묵묵하고 억울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예린이는 정의를 위해 꿋꿋하게 버텨내는 인물이었기에 그 단단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청자분들이 그런 예린이의 행보를 보며 속 시원해하시고 응원해 주실 때마다 큰 위로를 받았다.

-이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배우로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다면?


인물과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이전에는 전체적인 숲을 보기보다는 내가 마주한 역할 자체에만 매몰되어 깊게 파고드는 경향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내 시야가 생각보다 좁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정을 무조건 분출하기보다는 억제하고 덜어내는 연기 방법을 많이 배웠다.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 장기간 촬영했다. 핏이나 활동성 면에서 어색하진 않았나?

처음 군복을 입었을 때는 거울 속 내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하지만 매일 같이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다 보니 나중에는 일상복보다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군복이 주는 특유의 정돈된 느낌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소초장다운 걸음걸이와 자세가 나왔던 것 같다.

-본인에게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단순한 첫 주연작이라는 의미를 넘어, 배우 한동희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한 단계 확장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치열하게 부딪쳤고, 좋은 동료들과 끈끈한 추억을 쌓았기에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꺼내 보게 될 가장 짙은 추억의 페이지로 남을 것 같다.

-1년에 2,3개씩 작품을 내놓고 계시는중이다. 그만큼 업계에서 소중하게 쓰이시는 배우님이시다.

맞다. 게다가 운이 좋아서 좋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좋은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현장에서의 태도, 예의, 컨디션 조절 등 여러 노하우를 배우며 나만의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1년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할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한데 그 안의 배움이 나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여러 작품을 연기해서 나에게는 리프레시한 기분이었다.

-또 다른 화제작인 '클라이맥스'서 하지원 배우와의 파격적인 호흡이 화제가 되었다. 이전에는 김혜수, 고현정 등 대선배들과의 연기 경험 덕분인지 긴장하지 않고 잘하셨다.

사실 '클라이맥스'에서 내가 등장한 장면에 대해 그렇게 많이 언급될 것이라 예상을 못했다. 그저 나는 선배의 연기 장면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지원 선배가 잘 도와줬기에 좋은 장면이 완성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이전에 함께한 김혜수, 고현정, 신세경 선배들 모두 나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고 도움을 주셨기에 그 분들과 같은 좋은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우님에게 큰 영향을 준 인생작을 꼽으라면?

영화 '미 비포 유'와 '블랙스완'을 좋아한다. '미 비포 유'는 에밀리아 클라크 만의 정말 무해한 웃음이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리 만큼 기분이 좋았다. 솔직히 드라마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그녀의 연기는 질리지 않은 잘 느껴지는 연기였다. '블랙스완'은 어떻게 보면 나중에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로 그 작품에 등장하는 심리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나탈리 포트만이 했던 그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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