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 식탁을 점령하다

김지은 기자 2025. 9. 1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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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의 열풍이 ‘맛’으로 옮겨갔다. K-푸드는 음식을 넘어 체험과 문화를 함께 수출하며 세계 식탁을 점령 중이다.
사진 CHAT GPT 생성

[우먼센스] 드라마·K-팝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면 K-푸드는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류의 두 번째 날개가 되었다. BTS가 라면을 먹는 장면, K-드라마 속 삼겹살을 먹는 장면, 예능에서 등장한 떡볶이, 제니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꼽은 바나나킥이 그대로 소비자의 호기심과 구매로 이어졌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 경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K-푸드의 수출액은 지난 2023년 1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한국 라면은 단일 품목으로 1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하며 사상 최초 '억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2024년 기준 미국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미국의 마트 선반에는 신라면과 비비고 만두가 기본 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베트남에서는 두끼 떡볶이 뷔페가 데이트 코스에 포함된다. 영국에서는 치킨이 대표 야식이 됐고, 방콕의 카페에는 망고 빙수가 인기이며, 뉴욕에서는 기념일에 크림 케이크를 먹는다. K-푸드는 더 이상 특별한 동양 음식이 아니다. 맛·비주얼·경험의 삼박자로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들며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다.

보고 경험하는 K-푸드

사진 CHAT GPT 생성

한국 음식은 그저 맛으로만 세계인을 사로잡은 게 아니다. 많은 제품이 퍼포먼스와 비주얼을 강조해 '보고 공유하는 간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예를 들어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이나 먹음직한 딸기의 시각적 매력, 핫도그의 치즈·감자 토핑이 주는 쫄깃하고 바삭한 조합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코로나19 시기 틱톡에서는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휘핑된 커피 거품이 만들어지는 쾌감 덕분에 수억 뷰를 기록하며 집에서 즐기는 K-카페 열풍을 일으켰다. 늘어나는 치즈가 입맛을 자극한 한국식 핫도그, K-스트리트푸드의 상징이 된 소떡소떡도 인기를 끌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 장면은 달고나를 세계적 디저트로 끌어올리며 '체험형 K-푸드'를 탄생시켰다.

SNS에서 인기를 얻은 한식은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따라 하는 재미'가 있었다. 맛과 함께 퍼포먼스와 놀이성이 결합된 한식은 세계인의 피드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가 됐다.

해외 곳곳에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매장은 K-푸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며, 소스류나 간편식은 한식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치킨은 '함께 먹는 문화', 떡볶이는 '체험형 외식', 핫도그는 'SNS 퍼포먼스', 빙수는 '현지화된 디저트'로 소비되고 있다.

기념일의 얼굴이 된 '베이커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마트와 도심에는 이제 한국식 베이커리가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파리바게뜨의 생크림 케이크와 티라미수는 미국인들에게 생일상 필수품이 됐고, 뚜레쥬르의 크림빵과 롤케이크는 달지 않고 담백한 매력으로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다. 한국식 베이커리는 단순히 빵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카페와 기념일 문화를 함께 수출하며 '케이크=K-디저트'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고 있다.

파리바게뜨 '딸기 생크림 케이크·모찌 도넛'

https://www.instagram.com/reel/DL5mf1ZBJlj/?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북미 시장의 대표 메뉴는 단연 딸기 생크림 케이크다. 부드러운 시트와 가볍게 휘핑한 크림은 "한국식 케이크는 덜 달고 세련됐다"는 인식을 심었다. 최근에는 프랑스풍 정통 제과와 한국 고유 디저트를 결합한 모찌 도넛과 레드빈 크루아상 같은 K-시그니처로 메뉴를 확장하고 있다.

뚜레쥬르 '크루아상·클라우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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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는 '프렌치 아시안 베이커리'라는 정체성을 살려 버터 크루아상과 바게트 샌드위치로 아침·브런치 고객을 공략한다. SNS에서 인기를 끈 클라우드 케이크(가볍고 폭신한 시트+부드러운 크림)는 "생일·기념일=뚜레쥬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미국 내 매장 확산과 현지 생산기지 확보 덕분에 시즌 신제품도 빠르게 선보이며 충성 고객층을 넓히는 중이다.

설빙 '인절미 빙수·과일 토핑 빙수'

https://www.instagram.com/reel/DHnEqSihZRn/?utm_source=ig_embed&utm_campaign=loading

인절미 빙수는 쫄깃한 떡, 고소한 콩가루, 시원한 우유 얼음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딸기·망고·메론 등 과일 빙수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퍼지며 '인스타그래머블한 K-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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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장 오래된 제과점 중 하나인 태극당은 헤리티지를 무기로 삼았다. 대표 메뉴인 모나카 아이스크림은 일본에서 유래했지만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꾸준히 사랑받는다. 해외에서는 '레트로하면서도 새로운 디저트'로 통한다.
 

양념으로 세계를 물들인 '치킨'

한류 외식의 절대 강자는 단연 치킨이다.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치킨이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튀김 요리라서가 아니라, 간장·마늘·양념·핫스파이시 등 다양한 소스가 주는 단짠·맵단 조합 덕분이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반복 노출된 치맥 장면은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체험으로 각인됐다.

반반 메뉴, 순살 옵션, 사이드 구성 등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고 배달 친화적 박스 패키징이 발달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프랜차이즈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식 정체성과 현지 소비자 취향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본촌치킨 '간장치킨·핫스파이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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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태국, 필리핀, 중동 등 10여 개국에 400여 매장을 운영한다. 달콤짭짤한 간장치킨, 불닭볶음면만큼 매운 핫스파이시 치킨이 인기다. 두 번 튀겨낸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K-프라이드치킨=본촌"으로 인식된다.

BBQ 치킨 '골드 올리브 치킨·허니갈릭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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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30개 주 이상), 영국, 스페인, 중동, 동남아 등지에 700여 매장을 운영한다. 치킨 펍&레스토랑 형태로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치맥 콘셉트를 앞세워 진출 중이다. 대표 메뉴는 골드 올리브 치킨과 허니갈릭 치킨이다.

교촌치킨 '간장치킨·레드핫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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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현지 식생활 문화에 발맞춘 각종 메뉴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 간장치킨은 교촌의 상징 메뉴이며, 매운 고추 양념의 레드핫 치킨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식 매운맛인 레드 시리즈의 인기가 높다고.

네네치킨 '스노윙 치킨·스윗칠리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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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등에 진출했다. 치즈 파우더를 뿌린 스노윙 치킨, 달콤·매콤 소스의 스윗칠리 치킨이 현지에서 인기다. 스노윙 치킨은 치즈 가루와 바삭한 튀김ㅇ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며,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현지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운맛의 대중화 '떡볶이 & 핫도그'

한국의 길거리 대표 간식 떡볶이는 '체험형 외식' 아이콘이 됐다. 특히 두끼 떡볶이는 베트남에서만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치즈 떡볶이와 불닭 떡볶이가 인기이며, 떡볶이는 '매운맛 입문 음식'이자 K-푸드 체험의 첫 관문이 됐다.

또 다른 간식 핫도그는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 치즈가 늘어나는 퍼포먼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길거리 간식을 프랜차이즈화한 덕분에 세계적인 '핫 트렌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두끼 떡볶이 '치즈 떡볶이·불닭 떡볶이'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로, 떡·어묵·라면사리·야채를 직접 고르고 소스도 취향에 맞게 조리한다. DIY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맵기 조절이 가능해 초심자부터 도전자까지 아우른다. 끓는 소스, 녹아내리는 치즈 장면은 SNS에 최적화돼 '나만의 떡볶이 레시피' 놀이 문화를 만들었다.

청춘쌀핫도그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감자 토핑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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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루 튀김옷 덕분에 일반 핫도그보다 쫄깃하고 바삭하다. 북미에서는 '틱톡 푸드'로 불리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치즈가 늘어나는 비주얼이 SNS 인증샷에 최적화됐다.

명랑핫도그 '모짜렐라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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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인기가 높다. 'TikTok-worthy snack'으로 불리며 SNS에서 파급력이 컸다. 주문 즉시 튀겨 바삭한 식감을 유지했고, 한국식 길거리 간식 이미지를 브랜드화해 이국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간식으로 주목받았다.

모치넛 '모찌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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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한 도넛과 바삭한 핫도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간식이다. 인절미·흑임자·초코 등 화려한 토핑으로 디저트와 간식의 경계를 허물었다. 미국 LA 한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미국 젊은 세대에게 트렌디한 간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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