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대통령 행세’ 위해 퇴근시간 교통통제까지 했나 [사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도보 순찰 당시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추석 대목으로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퇴근 시간을 골라 '대통령 행세'를 한 김 여사나, 1분이면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경찰청장이나 대체 국민 알기를 뭘로 아는 것인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도보 순찰 당시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회에서 “교통 통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증거를 들이대자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추석 대목으로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퇴근 시간을 골라 ‘대통령 행세’를 한 김 여사나, 1분이면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경찰청장이나 대체 국민 알기를 뭘로 아는 것인가.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김 여사 순찰 당시 교통 통제는 없었다고 답변하자, 해당 시간대에 잇달아 접수된 교통 불편 신고 112 녹취록을 공개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 당일 오후 5시52분부터 오후 6시1분까지 접수된 5건의 불편 신고는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것인가’ ‘교통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었다. 경찰 쪽의 조처로는 ‘행사 중 교통 통제로 체증이 있었던 것으로 신고자에게 안내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행사였느냐는 이 의원 질의에 경찰은 보안상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마포대교를 순찰한 것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라고 권고한 직후였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어 검찰에서도 면죄부를 받자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통해 정치적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추석 대목의 퇴근 시간에 국민이 겪을 불편은 처음부터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봐도 마포대교 위를 통행하는 차량은 전혀 없었다.
경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정부 부처가 김 여사의 잘못을 숨기고 불법을 은폐하느라 국가 기관의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상태다.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감사 기간을 7번이나 연장한 끝에 불법과 탈법을 수두룩하게 밝히고서도, 정작 의혹의 핵심인 김 여사 관련 사항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2심 판결에서도 줄줄이 유죄를 받았는데도 김 여사는 기소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티브이(KTV) 국민방송이 청와대에서 개최한 무관중 공연을 김 여사가 ‘황제 관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잇단 거짓 해명이 들통나고 있다. 정녕 지금이 중전마마를 모시던 조선시대인 줄 아는가.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명태균, 김건희 카톡 공개
- 명태균 “윤이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 주이소”…여론조사 조작 의혹
- 김건희 ‘작은 엄마’로 부른다는 ‘한남동 라인’ 7명은 누구?
- “유사시 바로 투입될 아들…북 ‘사격 준비’ 뉴스 너무 불안”
- 콘서트 보다가, 밥 먹다가…군대 끌려가는 우크라 청년들
- 김정은, ‘평양 무인기’에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 표시”
- 불온서적이 노벨상을 받았다 [똑똑! 한국사회]
- 윤 대통령 “여야, 금투세 폐지에 힘 모아달라”
- [단독] 박근혜 시절 ‘등급보류’ 이후 처음…안창호 인권위 ‘A등급’ 상실 위기
- ‘흑백요리사’ 시즌2 확정…내년 하반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