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31살 동갑내기 부부의 주택 리모델링 후기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올려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어색하네요. 평소 오늘의집을 매일 눈팅하던 저한테 이런 글을 쓸 날이 오리라 생각도 못 했네요. ^^

사실 이곳은 도배, 장판, 붙박이장은 새로 시공한 상태였고요.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어디까지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리모델링한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여기는 신랑이 혼자 살고 있었는데 가전도 웬만한 것은 사 놓은 상태라 최대한 살려서 진행했답니다.

1. 도면

이건 저희 집 도면이에요.

2. BEFORE

3. 거실

저희 부부는 아무래도 회사가 1분 거리기에 있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행복한 우리 집, 편안한 우리 집, 쉴 수 있는 우리 집이 되기를 바라면서 설계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언젠가 인스타에서 '인테리어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심리적 효과에도 좋다'라는 말을 듣고 정말 <우리 둘이 원하는 스타일 + 실현 가능한 스타일>을 접목해서 인테리어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제가 화이트 성애자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완전 화이트 성애자가 되었네요 :) 사실 이것도 아이가 없고 예비부부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목공 작업 + 간접 조명 두 가지 꿀 조합은 사진 맛집이 되는 거 같아요. ㅎㅎ요렇게 친구들 집들이 겸 친구 아가 생일이라 파티도 하고요.

4. 침실

이곳은 저희 부부 침실이에요. 안방은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제외하면 꽤나 넓은 공간이었지만 메이크업 룸과 작은 붙박이장으로 가벽을 세운 뒤 공간을 분리해주었답니다.저희 부부는 티브이 보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사실 이곳은 지방이라 할 게 많이 없어요.. ㅠㅠ) 기존에 신랑이 사용하던 55인치 티브이를 안방에 배치하고 거실에는 75인치 티브이를 새로 샀어요.(살짝 저희 아버님 회사 이불도 보이고요)저희 시댁은 풍기에서 인견 원단 및 제품을 제조&가공하고 있고요. '인견백화점'이라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은근 마음에 드는 액자 찾기란 어려워요. ^^;

맞은편 사진이에요. 사실 신랑은 인테리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였고 저도 관심은 많지만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하면서 난관을 많이 겪었어요.예비 신랑은 항상 '굳이 이것까지? 난 지금도 괜찮은데? 여기를 돈 들여서 바꿀 필요 있을까?' 이런 상황 때문에 처음엔 싸움도 엄청 많이 했었죠. 그러나 저희 세련된 아버님께서 신혼집은 우리 며느리 하고 싶은데 다 하라고 해주셔서 정말 하고 싶은 걸 현실과 타협(?)하면서 진행한 것 같아요. ㅎㅎ 며느리 사랑은 아버님 :)

이곳이 바로 안방에 가벽을 세워 만든 제 화장대인데요. 위 사진은 비포사진이에요

인테리어 하는 동안 미쳐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었던지라 사장님께서 대리석 상판을 그냥 올려 두셨더라고요. 몇 날 며칠 스트레스에 쌓여 있다가 새것을 뜯을 수는 없기에... 평소 테라조 타일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기분 전환 걈 폭풍 검색해서 테라조 시트지라는 걸 찾아냈어요.자세히 보면 허술하긴 하지만 9900원 주고 셀프 인테리어로 제가 변신시킨 공간이에요. 화장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은 서랍에 넣고 자주 사용하는 것은 위쪽에, 매일 사용하는 화장솜이나 면봉은 벽에 고정 시키고 나니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5. 화장실 1

이곳은 화장대 옆 작은 안방 화장실이고요. 실제로는 거실 욕실만 사용하기 때문에 문도 잘 열어 보지 않아요. ㅎㅎ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청소가 귀찮아서입니다. ㅋㅋ

6. 서재

이곳은 남편 서재라고 부르고 피시방으로 쓰는 곳이에요.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할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신랑이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스트레스 풀 수 있도록 꾸려 놓은 공간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기방으로 사용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사과 컴퓨터가 사고 싶었지만 게임이 잘 안 돌아간다는 신랑의 우김으로 신랑이 원하는 대로 이 방만은 허락 해주었답니다^^; 미니 냉장고는 신랑이 음료수 킬러라 제가 선물했어요. ㅎㅎㅎ 엄청 좋아하네요.

신랑은 어지르기 전문이라 오늘 정리 좀 해뒀네요. ^^

7. 드레스룸

이곳은 우리 부부 드레스룸이에요. 사실 신랑 서재를 옷방으로 할까도 많이 고민했지만(나중에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서요) 이곳을 옷방으로 선택했고요.붙박이장은 스타일러를 기준으로 인테리어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만들었어요. 안에 칸마다 칸막이부터 옆에 옷걸이 행거와 서랍장까지 모두 제가 셀프로 자재를 준비해서 붙박이장 설치만 사장님이 해주셨어요.요즘 우리 집 효자템 로봇 청소기도 있고요. ^^

8. 화장실 2

이곳은 거실 화장실입니다. 저희 집 화장실은 원래 변기가 있던 자리에 세탁기가 있었고 샤워기가 있던 자리에 변기가 있는 굉장히 쓸데없이 큰 화장실이었어요.근데 신랑이 혼자 살 때 놀러 오면 화장실이 너무 불편한 거예요. 세탁실이랑 분리되지도 않아서 과감하게 세탁기를 없애버리고 온전한 욕실로 탈바꿈했답니다. 물론 이건 바닥 철거를 다 했기 때문에 가능한 공사였고요. 부분 리모델링을 했다면 꿈도 못 꾸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제 취향은 살짝 이쪽에 가까워요?

원숭이 친구도 데려오고요. ㅎㅎ 시계는 노몬 제품인데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가격 때문에 망설였지만 진짜 만족하는 아이템이에요.

9. 주방

덕분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주방으로 왔지만 지금은 너무 편하더라고요 :) 세탁기 뒤쪽에 보이는 문이 다용도실인데 다용도실을 단열 공사하기에는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세탁기는 주방으로 두었는데요. 저희는 어차피 집에서 집밥을 많이 해 먹는 부부는 아니라 이것도 천만다행이에요.주방 상부장이 없는 만큼 왼쪽은 붙박이장이 차지하고 있고 하부에도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었는데요. 기타 주방에 잡다한 물품은 다용도실에 선반을 두고 보관 중이라 전혀 좁지 않아요.후드는 아일랜드 식탁에 다는 후드를 사용했고요.. 이것도 인테리어 사장님이 이 후드는 여기 안 쓴다고 했는데 제가 고집부려서 달아놓은 거예요.

세탁기 쪽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흰색 중문을 꼭 하고 싶어서 인테리어 사장님이 찾아주셨어요. 가볍게 양뱡향으로 열리고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ㅎㅎ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이에요. ^^

꽃도 가끔 사서 꽂아주고요..

마치며

실제로 집이 주는 안정감이란 엄청난 것 같아요. 덕분에 신랑이랑도 집에 들어오면 둘이 너무 행복하고요. 특히나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세대는 더한 것 같아요. 리모델링이 고민되신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그러나 리모델링이란 건 recunstruntion이 아니라 말 그대로 're-modeling'이기 때문에 자기 집과 타협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사진을 많이 찾아보시거나 내가 꼭 원했던 공간을 많이 구상하시기를 추천드려요.남들 눈에는 그냥 그런 공간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한테는 소중한 보금자리가 생긴 것에 너무 감사한 하루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