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2일에서 내달 1일 사이에 쏘겠다” 정찰위성 발사 ‘초읽기’

IMO 지역별 항행조정국 일본에 통보
北, 1·2차 발사땐 예고 기간 첫 날 쏴
이르면 22일 새벽시간대 강행할수도
軍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나설듯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입장 전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쏘겠다’며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NHK와 교도통신 등은 북한이 이러한 내용의 이메일을 일본 해상보안청에 보냈다고 전했다. 북측은 위성 발사체 1·2단 로켓과 페어링(덮개) 등 낙하물 예상 구역으로 북한 남서쪽 서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을 지목했다. 북한은 과거 위성 발사 당시에도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계획을 통보해왔다.

최근 준비 동향과 기상 여건을 감안하면 북한은 이르면 22일에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나설 전망이다. 기상청의 북한 날씨 예보를 살펴보면 북측 서해 위성발사장과 가까운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에는 2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내내 비소식이 있다. 이튿날인 23일 오전은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많은 날씨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는 발사 예고기간 첫 날 정찰위성을 쐈다가 발사체 결함으로 실패한 바 있다. 앞서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자문 받아 발사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예고 기간을 하루 앞둔 21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다면 성패와 관계없이 9·19 남북군사합의 상 동·서해 지구의 정찰활동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 등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맞대응 카드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전날 대북 경고를 통해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