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강남 수억원 '뚝'...노도강 '키맞추기'에 신고가까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일대.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8/552779-26fvic8/20260218150947712uboo.jpg)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42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실거주 최대 2년 유예' 방침을 언급하기 전날인 9일(5만9606건)보다 4601건 늘어난 것으로, 약 열흘 만에 매물이 7.7% 증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세 낀 물건’도 팔 수 있도록 일부 퇴로를 열어주자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결정한 집주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되는 하락 거래도 포착된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면적 85㎡(3층)는 지난달 31일 27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전 최고가(33억원·5층)보다 5억7000만원 내린 거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15층)도 지난 7일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개월 전 같은 면적 거래(17억6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거래 뿐 아니라 수억원 씩 호가를 내려 판매에 나서려는 급매물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 매물 압박을 본격화하기 전에는 주로 갈아타기 매물들이 시장에 많이 나왔는데 이제는 다주택자들도 매물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설 연휴가 끝난 만큼 이제부터 매도 문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모인 서울 외곽은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아2차 84㎡가 지난달 10일 14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59㎡도 지난달 30일 14억1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 7일 1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역시 신고가 거래다. 지난해 12월 16억3600만원에 팔렸는데 2달 새 1억7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집품이 지난해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노원구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유일하게 매 분기 1000건 이상의 거래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수요자들이 접근가능한 매물을 찾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매도자들이 계속해서 '묻지마 매도'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많이 줄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매물이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몇년간 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도 매물을 이미 정리한 경우가 많아 정부가 예고한 5월9일이 지나면 시장이 크게 출렁일만한 매물 급증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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