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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용 근로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성과급 중심의 임금 상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종 간 격차를 더욱 벌려놓은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평균의 함정…5061만 원 뒤에 숨겨진 불균형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용 근로자의 평균 연 임금총액은 5061만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1년 이상 계약직을 포함하며, 연 임금총액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 성과급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오찬 간담회 및 K-국정설명회 – 뉴스1 / 뉴스1
이번 임금 상승의 핵심 동력은 특별급여였다. 기본급 성격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둔화된 반면, 성과급과 보너스를 포함한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이른바 ‘평균의 함정’이 작동한 셈이다.
대기업 역대 최고 vs 중소기업 상승 둔화
기업 규모별 온도 차는 뚜렷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특별급여는 감소세에서 반등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대기업 평균 연봉은 7396만 원까지 올라섰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기본급과 특별급여 모두 상승폭이 둔화되며 평균 연봉이 4538만 원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대기업의 60% 초반에 불과하다.

경영계 의견 전달하는 손경식 회장 – 뉴스1 / 뉴스1
업종 간 격차는 더욱 극명했다. 금융·보험업 평균 연봉이 9000만 원을 웃돌며 최상위를 기록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3000만 원대 초반에 그쳤다. 두 업종 간 임금 격차는 6000만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임금은 올랐지만…구조 개혁이 과제
장기적 흐름을 보면 임금 상승 속도는 물가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10여 년간 연 임금총액과 시간당 임금 모두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의 영향으로 시간당 임금 상승의 체감 강도는 더욱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 자체보다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과급 중심의 보상 체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 방식이 대기업 고소득층의 임금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려 격차를 심화시키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연계된 임금 시스템 개편 없이는 평균 연봉 5000만 원이라는 수치가 다수 근로자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