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간기상] 예측불허, 베일 벗은 2026 대학농구
[점프볼=조원규 기자]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29연승을 달리던 고려대가 전반 1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상균관대전 후반 31-51로 1점 차 역전패. 중앙대는 아이스하키 형태의 선수 기용으로도 가볍게 2026 대학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경기 결과>
3월 23일 경희대 89-81 동국대
3월 23일 성균관대 78-77 고려대
3월 24일 연세대 107-80 단국대
3월 24일 한양대 86-75 상명대
3월 25일 중앙대 73-54 명지대
3월 26일 고려대 77-73 건국대
3월 27일 단국대 82-70 동국대
아주 맑음 경희대 성균관대
경희대가 대학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22시즌 이후 첫 승리다. 후반에 54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지난 시즌 5위 팀 동국대를 상대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배현식과 손현창이 승부처를 지배했다. 김수오가 13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서원은 9득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4스틸, 이상적인 가드의 기록을 남겼다.
경희대는 2025 대학리그 득점 10위였다. 80점 이상 득점이 14경기 중 2경기에 불과했다. 조선대전을 포함해서 그렇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첫 경기부터 89득점을 기록했다. 더 좋은 건 기대했던 선수들의 득점이 나왔다는 것이다. 3점 슛도 12개가 나왔다. 4명의 선수가 2개 이상을 쏘아 올렸다. 지난 시즌 경희대의 평균 3점 슛 성공은 7.6개였다.

성균관대가 대어를 잡았다. 이관우는 새롭게 빅3에 합류했다. 강성욱 특유의 리듬은 없다. 그러나 정확한 3점 포가 있다. 고려대와 개막전에서 7개의 폭죽을 터뜨렸다. 11개를 시도했으니, 성공률도 64%로 높았다. 전반 27득점에 그쳤던 성균관대는 이관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전에 51득점을 올렸다. 19점 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신고했다.
구민교는 포스트를 지배했다. 21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무려 5개의 블록슛. “이기려면 개처럼 뛰어야 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기어코 승리했다. 백지민은 수비에서 빛났다. 2023시즌 용산고 5관왕의 주역이다. 공간 이해도가 높고 예측이 빠르다. 이제 2학년이 벌써 성균관대 수비의 핵심이 됐다.
맑음 단국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단국대가 1승 1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신현빈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상대가 연세대, 동국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확이다. 백코트 에이스 황지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연세대와 개막전 트리플더블(23득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에 이어 동국대와 2차전은 30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아이솔레이션의 강자다. 석승호 감독이 “중요한 공격이나 순간에는 (황)지민이한테 많이 주문”하는 이유다. 그런데 패스에도 눈을 떴다. 대학 최고 가드를 다투는 위치로 올라왔다. 건강한 박야베스도 주목하자. 동국대전에서 3점 슛 6개 포함 31득점을 기록했다. 기본기 탄탄한 전주 출신의 슈터다. 지난 시즌 3점 슛 성공률이 무려 48.4%다. 전주 출신답게 수비도 잘한다.

연세대는 시즌 첫 경기부터 날았다. 난적 단국대를 상대로 무려 107득점. 에이스 이주영이 팀 내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새내기 최영상은 10득점 9어시스트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채형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영상이 그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다.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윤호진 전 감독이 코치로 벤치를 지켰다. 벤치 공백은 없었다.
슈터 이해솔과 김승우가 7개의 3점 슛을 합작했다. 또 한 명의 슈터 구승채도 3점 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렸다. 연세대는 이날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위진석은 22분 23초만 뛰며 16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 78%에 어시스트도 5개를 만들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신구가 조화를 이뤘다. 조동현 신임 감독에게 좋은 선물이다.
중앙대가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25일 명지대전, 11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 그중 9명이 정확히 20분을 뛰었다. 이경민, 조성원, 원건, 김두진, 서정구가 선발로 나왔다. 2쿼터는 중앙대가 자랑하는 주전 라인업이 나왔다. 고찬유, 정세영, 진현민, 서지우에 김범찬이 함께 했다. 2쿼터 중앙대의 실점은 7점이었다.
다시 주전들이 나온 4쿼터 실점도 8점이었다. 20분간 15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고찬유는 이번 시즌도 순도 높은 득점 행진을 예고했다. 2점 슛 성공률 100%(4/4), 3점 슛 성공률 67%(2/3), 자유투 성공률 100%(2/2)로 16득점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부터 급격히 주가가 오른 선수다. 다수의 KBL 구단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한양대 강지훈이 사자의 발톱을 드러냈다. 24일 상명대와 경기에서 35득점 6어시스트. 3점 슛 시도는 2개에 불과했다. 2점 슛(12/17, 71%)과 자유투(8/9, 89%)로 32점을 만들었다. 무려 16개의 파울을 만들었다. 한양대의 피 파울은 총 20개. 그중 80%를 강지훈 혼자 만들었다. 상명대는 강지훈을 막지 못해서 졌다.
김현우와 정현진의 3점 슛은 강지훈의 돌파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한양대는 4학년이 없다. 강지훈과 김현우 등 5명의 3학년이 팀을 이끈다. 이 선수들의 활약이 더 중요했던 이유다. 새내기 정현진은 19득점 9리바운드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만들었고 정현진의 고교 1년 선배 손유찬은 부상으로 인한 훈련 부족에도 7득점 6어시스트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흐림 건국대 명지대 상명대
건국대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26일 고려대와 시즌 첫 경기, 프레디의 공백은 확실히 컸다. 리바운드를 28개만 잡았다. 대학리그 첫 주, 건국대보다 리바운드를 적게 잡은 팀은 없었다. 여기에 9개의 속공으로 17점을 줬다. 건국대의 속공 점수는 2점에 불과했다. 김태균의 득점 감각은 반갑다. 지난 시즌 백코트 에이스 김준영보다 느리지만, 퍼리미터 슈팅 성공률은 더 높다.
명지대도 첫 패를 당했다. 상대는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는 중앙대. 체급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 명지대는 봄보다 여름, 가을이 더 좋았다. 이번 시즌도 그렇다고 자신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신입생들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이날 명지대는 사실상 6인 로테이션이었다. 이번 시즌 명지대의 등록 선수는 총 14명이다.

상명대는 24일 한양대전에서 7명이 뛰었다. 그런데 명지대와 비교해 더 좋아질 요소는 많지 않다. 26학번이 사실상 이재현 하나다. 한영기의 성장이 반가웠지만, 강지훈에게 35점을 헌납한 수비 문제가 더 심각했다. 전력이 약한 팀은 변수가 많을수록 좋다. 상명대의 선수 구성으로는 변수를 만들기 힘들다. 험난한 시즌이 예상되는 이유다.
아주 흐림 고려대 동국대
고려대가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었다. 이번 기록은 아프다. 팀 역사상 최초의 대학리그 19점 차 역전패다. 이전 기록은 무려 15년 전인 2011시즌 15점 차 역전패. 프레디와 김준영이 없는 건국대도 4점 차로 힘들게 이겼다. 메인 볼 핸들러 없는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석준휘, 방성인, 양종윤에 신입생 김재원, 이학현 등 팀 내 모든 가드가 리딩의 경험이 적다. 문제는 그 경험이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국대는 유일하게 2패를 기록했다. 3월 23일 경희대전. 2쿼터 1분여를 남기고 17점을 앞섰다. 그런데 3쿼터가 끝났을 때 동점이 됐다. 4쿼터가 끝났을 때는 8점을 졌다. 수비가 무너졌다. 공격은 답답했다. 장점인 높이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성희와 장찬은 11득점 14리바운드 합작에 그쳤다. 27일 단국대전은 9득점 9리바운드 합작에 그쳤다. 김상윤의 3점 슛만 위로가 됐다.
<금주 경기 일정>
3월 30일(월) 명지대:한양대 / 중앙대:상명대
3월 31일(화) 경희대:연세대
4월 1일(수) 성균관대:동국대
4월 2일(목) 중앙대:한양대
4월 3일(금) 상명대:연세대 / 고려대:명지대
상승세의 성균관대가 1승이 간절한 동국대를 만난다. 최근 끈적끈적한 승부가 많았던 연세대와 경희대전도 관심이다. 고려대와 중앙대는 비교적 무난한 일정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번 시즌은 더 많은 이변이 예상된다. 변화가 많을 전망이다.
#사진_점프볼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