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응급환자 좀 받아줘요”…수술 연기에 병원 떠도는 환자들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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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 지 닷새째인 24일 의료공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경증환자부터 상급종합병원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전체적으로 환자 유형과 인원이 급증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이 있기 전에는 2주정도만 돼도 환자를 인근 상급종합병원에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곳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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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료대란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상급종합병원은 이날도 전공의들 부재 속에 오전부터 분주했다. 더욱이 응급실은 환자를 실어 옮기는 119구급대원들과 직접 병원을 찾은 환자들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됐다.
의료공백으로 각 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를 먼저 수술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일부 수술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도 중증도를 고려해 환자를 받는 실정이며 경증인 환자는 1·2차 병원을 이용하도록 안내 중이다.
2차 병원들은 평소 받는 환자에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들까지 처리하느라 더 바쁜 상황. 경남 창원시 창원한마음병원도 도내 4개 상급종합병원(창원경상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에서 내원한 환자들을 받아내느라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경증환자부터 상급종합병원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전체적으로 환자 유형과 인원이 급증했다. 반대로 이곳에서 시술 등을 받은 후 더 고도의 치료가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제때 전원시키지 못해 이래저래 업무만 늘어나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며칠째 과부하 상태”라면서 “지역 보건소나 119 소방대원은 물론 부산과 서울 등의 병원에서도 환자를 받아 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이 있기 전에는 2주정도만 돼도 환자를 인근 상급종합병원에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곳도 있다”고 했다.
특히,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에 인턴들도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 근무할 예정이던 인턴 22명 중 19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임용 포기 각서 제출자는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7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 병원은 전공의 95명 중 전공의 7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무단 결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각각 60명과 57명의 신입 인턴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 30명도 임용을 포기, 당초 계획됐던 임용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됐다.
한 의료인은 “전문의나 전임의(펠로)들은 이미 업무가 가중돼 몸이 지칠 수밖에 없고, 아직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동료들 뜻에 동참해 추가 이탈할 수 있어 향후 의료공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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