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U도 철강 관세 50 인상… K스틸법 처리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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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산업이자 '산업의 쌀'인 철강업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일 무관세 쿼터 물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도 종전 25%에서 5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50% 고율 관세를 물린 후 유럽으로 덤핑 물량이 몰리자 EU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인 것이다.
미국이 6월부터 외국산 철강 제품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후 한국 철강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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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미국과 함께 국산 철강 수출의 양대 시장이다. 한국의 EU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44억8000만달러로 미국(43억5000만달러)과 비슷하다. 미국이 6월부터 외국산 철강 제품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후 한국 철강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미 철강 수출이 7월 25.9%, 8월 32.1%, 9월 14.7%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시장인 유럽의 관세 폭탄까지 더해지면 철강업계는 또 한 번 직격탄을 피할 길이 없다.
EU가 국가별 수입 쿼터를 추후 개별협상에서 결정하기로 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지위를 활용해 무관세 쿼터를 최대한 늘려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달 중 품목별 대응과 통상방어 등을 포함한 철강산업 고도화방안을 발표한다. 고사 위기에 처한 철강을 살리는 데 아낌없는 지원과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 여야 의원 106명이 8월 초 공동 발의한 ‘K스틸법’은 두 달이 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철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5년 단위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보조금·세제지원과 규제혁신 등의 근거를 담았다. 여야는 K스틸법의 초당적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관세 폭탄 충격이 유독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올 1∼7월 한국은 10위(3.7%)로 지난해 7위(4.0%)에서 세 계단이나 밀려났다.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 탓에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고율 관세를 부담하고 있지만, 협상이 타결된 일본과 유럽은 15%대로 낮아졌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불리한 처지에 몰리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는 감내할 수 있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접점을 찾아 관세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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