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트레비 분수의 사연…"5년 안에 기후변화 마지노선"

2023. 5.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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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활동가들이 세계 명화에 감자를 투척하거나 액체를 뿌렸던 시위들, 기억하실 겁니다. 과격한 행동이기에 비판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기후변화의 실상을 알면 무조건 비판만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문화유산, 트레비 분수가 검게 물들었습니다.

기후 활동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문제 삼아 식물성 먹물을 뿌리는 시위를 벌인 겁니다.

분수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지만, 로마시는 30만 리터의 물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며칠 뒤 알몸에 진흙을 붓고, 상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탈리아 기후활동가 - "내 등을 벗겨 내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이상기후로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선 도로 점거에 그치지 않고 접착제로 손을 지면에 붙이는 농성을 벌여 결국 도로 일부를 파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과격함의 이면에는 기후 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공존합니다.

▶ 인터뷰 : 허맨슨 / 유엔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주 저자 -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세계기상기구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 한계선인 산업화 전 대비 1.5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더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에 따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때아닌 괴물 폭염에 시달렸고, 이탈리아는 가뭄 직후 홍수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인도와 태국 등 아시아의 기록적인 폭염 가능성은 30배나 커졌습니다.

당장 앞으로 5년이 위험하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탈라스 / 유엔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앞으로 5년 동안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확률은 66%입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반세기 동안 기상이변으로 약 200만 명이 숨졌고, 경제적 손실은 개도국에서 더 컸다며 기상 이변 피해가 약자에 더 가혹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토 /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 - "기온 1.5 상승 이내에선 아무 문제가 없을 거란 시각이 사실이 아님을 지적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2도 상승에서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검은트레비 #과격시위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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