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바라기’ 한동훈은 쏙 빼고…尹,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한다는데
韓패싱 일축…독대엔 무응답
원내지도부 연례행사라지만
본회의 코앞 시점 ‘해석 분분’
쌍특검 이탈표 단속 분석도
민주 “졸렬함에 진절머리 나”
김대남 녹취 ‘尹韓갈등’ 뇌관
韓 “내 공격 사주, 한심하다”
1일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로 추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을 초청해 만찬 자리를 가진다. 윤 대통령은 매년 국정감사 시작 전 여당 원내 지도부 및 상임위원장 등을 불러 회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국정감사는 7일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원외 인사인 한 대표는 이번 만찬 초청 대상은 아니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들도 여럿 초청됐기 때문에 ‘한 대표 패싱’이라든지 이런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거치는 의례적인 자리”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 일명 ‘쌍특검법’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이탈표 단속’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관한 국무회의에선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됐다.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시한인 4일 안으로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거부권이 행사되는 즉시 이를 재표결에 붙일 계획으로 오는 4~5일 국회 본회의를 열 것이 유력하다.
반면 일부 친한계 인사들은 재표결을 앞두고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압박하며 용산과 각을 세웠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그런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그런 것(야권 공세)을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방송에 출연해 “지금처럼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든지, 대통령실의 관계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사과 입장을) 표명하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여전히 한 대표의 2차 독대 요청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어 ‘한 대표 회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재차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 사실이 계속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데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대표 역시 “독대 요청이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라며 맞받아 삐걱대는 당정관계를 노출했다.
전직 대통령실 참모였던 김대남 SGI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의 통화 녹취록 공개도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건 대통령실 비서관이 어떻게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전력이 있는 좌파매체 기자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1개월간이나 통화를 계속 했느냐는 것”이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혀를 차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더 충격적인 것은 통화 내용이다. 정치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며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수사를 통해 김대남 감사의 배후가 누구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감사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시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으로 근무했던 김 감사는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기자와 통화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한 대표 낙선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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