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의 'NEW'에는 새로움 그 이상이 있다ㅣ인터비즈 X 서울메이드매거진

조회수 2023.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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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메이드매거진

기존 미디어의 문법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균형 잡힌 정보 전달을 하고 그 파급을 기반으로 홍보를 하는 1차원적인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등장으로 누구나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지금, 사람들은 자신만의 채널을 매개로 각자의 개성을 메시지화해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소개할 미디어들은 광고와 출판, 경제 뉴스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젊은 브랜드로, 고유한 개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는 가운데 각자 미디어의 미래를 가늠해보길 바라며, 세 가지 브랜드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가치 또한 발견해보길 권한다.

직업에 대한 면밀한 관찰
더퍼슨스

출판사는 대중의 관심사에 있는 카테고리 속 주제를 선택해 책으로 출간한다. 저자를 섭외하고 그들의 콘텐츠를 책으로 엮는다. 그러나 이러한 출판업의 흐름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출판사도 있다. 더퍼슨스는 인터뷰 형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직업을 조망한다. 직업적 성찰과 함께 해당 전문 분야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관점을 담아내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출판사로 한정 짓기에는 어딘가 특별하다.

더퍼슨스는 한 산업 분야를 특정해 그 분야 속 다양한 전문가를 인터뷰하며 해당 분야의 균형 잡힌 시각을 담는다. 인터뷰라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은 다른 매체와 동일할지 몰라도, 직업인의 영역과 전문가적 관점을 위주로 담아낸다는 점과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부분은 더퍼슨스만의 고유한 개성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책 <퀀트>는 퀀트 투자가 9명의 인터뷰를 통해 퀀트 투자의 세계를 조명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퀀트 투자를 다루며 퀀트 투자가의 직업 세계와 그 안에 담긴 각 전문 투자가의 성찰을 담았다. 두 번째 책인 <바리스타>는 현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음료인 커피의 세계를 구성하는 전문 바리스타들을 인터뷰하며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바리스타에 대해 심도 높은 정보를 제공했다.

이후 '영화 콘티 작가', '브랜드 디렉터'를 다루며 각 분야 속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앞으로도 포토그래퍼, 창업가, 배우, 전문 인터뷰어, 가구 디자이너, 독립서점 운영자, 한지 장인 등의 직업인들을 취재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들은 다양한 전문 분야를 다각도로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이들만의 고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더퍼슨스의 출판물은 일방적인 방향에서 벗어난 다방향을, 정체보다 변화를, 독점보다 공유를 추구한다. 정체된 출판 시장에서 과연 더퍼슨스만의 독자적인 행보가 어떤 파열음을 일으킬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전문인들을 향한 이들의 탐구와 건강한 주제 의식은 기존의 출판 시장에 필요한 요소이자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유쾌한 스토리의 힘
돌고래유괴단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제작하는 광고 미디어는 보통 요구받은 소재의 광고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어조와 톤으로 전달한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광고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는데, 그 중심에는 캐논의 광고 필름을 제작해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 모은 돌고래유괴단이 있었다. 이들의 미션은 평소 사람들이 생각하던 기존 관념을 뒤집는 참신한 광고를 제작하는 것. 단순한 노출과 자극적인 요소만 가득한 광고 영상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광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돌고래유괴단에게 광고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다. 스토리의 힘을 증명하는 매개이자 빚어내고자 하는 작품 그 자체다.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다 보면 스토리가 부실해지기 마련이지만 참신한 스토리에 기반한 돌고래유괴단의 영상에는 퀄리티와 스토리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는 기획과 연출, 편집까지 모두 한 명의 감독이 총괄하는 돌고래유괴단의 작업 과정에 여실히 드러난다.

최현석 셰프가 곰에게 잡아 먹히는 황당한 스토리의 캐논 광고부터 그랑사가의 게임 광고 <연극의 왕>, 누적 조회수 3,0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브롤스타즈 게임 광고에 이르기까지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은 유머와 기발함으로 늘 화제의 중심에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광고 자체를 화제로 만들어버리는 이들의 능력은 광고에 출연한 배우마저 돋보이게 한다.

찰나의 시간을 밀도 있게 채우는 스토리와 결과물은 작품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광고주가 원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스스로 옳다고 믿는 스토리의 힘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이 지금의 돌고래유괴단을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남들과 한끗 다른 길을 추구하며 이를 고수하는 돌고래유괴단의 장인 정신은 광고 미디어라는 매체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 돌고래유괴단의 개성을 지키기 위해 광고주의 요구와 수익은 둘째 치고,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율성에 기반한 독보적인 개성이야말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 아닐까.

쉽게, 재밌게, 정확하게
삼프로TV

경제 및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경제 정보를 콘텐츠로 제공하는 미디어 채널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거나 혹은 지나치게 흥미 위주인 콘텐츠가 대부분이고, 깊이 있는 정보와 함께 즐거움까지 담아낸 채널은 드물다. 그렇다면 정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때 사람들은 얼만큼 열광할까. 지난 6월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한 삼프로TV를 소개한다.

유튜브의 팟캐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송출하는 경제 종합 방송 채널 삼프로TV는 국내외 경제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 채널이다. 세 명의 진행자(김동환, 이진우, 정영진)가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고 해서 삼프로TV로 이름 붙였다. 팟빵에서 작은 규모로 출발한 <경제의 신과함께>라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튜브로 경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출판, 영상, 언론, 매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써 입지를 다지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세 명의 진행자가 동시에 팟캐스트에서 활동했던 초창기를 지나, 현재는 라이브 방송 채널 위주로 세 명이 돌아가면서 코너를 맡거나 때로는 함께 출연하며 채널을 운영한다. 정보 제공과 더불어 다양한 시각의 콘텐츠를 코너별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미디어 채널로 정의하기 어렵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경제 매체 기자들도 영입하고 있으며, IT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을 인수하거나, 언더스탠딩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규모를 키워가며 기존 경제 미디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 관련 미디어는 채널에 종속되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했지만 삼프로TV는 손쉽게 접근 가능한 채널을 기반으로 경제와 투자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한다. 아침 라이브 방송의 경우, 동시 접속 시청자 수가 평균 5만 명에서 6만 명에 육박하는 등 지상파 방송과 맞먹는 반응을 이끌고 있다.

글 이의성
사진 더퍼슨스, 돌고래유괴단, 삼프로TV
정리 서울메이드사업단, 인터비즈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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