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피자’ VS ‘라면‧샐러드’…편의점 특화 먹거리 전쟁
‘라면 도서관’ 전국 확대 CU, ‘샐러드 특화 매장’ 열어
‘편세권’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편의점이 ‘특화 먹거리’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GS25는 즉석에서 구워주는 ‘고피자’ 운영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라면 도서관’ 매장으로 해외 관광객까지 사로잡은 CU는 ‘샐러드 특화 매장’으로 또다시 승부수를 띄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총매출액은 2018년 24조4639억원에서 2022년 30조9948억원으로 불과 4년 만에 약 27%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맞춰 꾸준히 새로운 상품 판매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판이 부담스럽다면?…따뜻한 1인 피자를 편의점에서=GS25는 2일 즉석에서 구워주는 ‘고피자’ 운영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고피자는 올해 5월 GS25더관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1인 피자’ 브랜드다. 현재 점포당 하루 평균 4.1개의 피자가 판매되고 있다. 누적 판매 수량은 40만개를 넘어섰다.
GS25는 고피자 1000호점 달성을 기념해 ‘페퍼로니 피자’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10월 한 달 동안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전 메뉴를 51%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연내 1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피자 메뉴와 곁들일 메뉴를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픽업 전용 행사를 통해 ‘사전 예약 후 픽업’하는 소비자를 늘리고, 운영 방식의 효율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인규 GS25 점포개선파트 매니저는 “차별화 먹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보인 고피자 운영점이 약 5개월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상품 확장 등 고피자 고도화를 추진하며 신성장 카테고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 도서관’ 이어 ‘샐러드’ 특화 매장까지?=지난해 12월 라면 특화 매장인 ‘홍대 라면 라이브러리’로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CU는 ‘샐러드 특화 편의점’ 시범 운영에 나선다.
샐러드는 편의점 간편식품 가운데 매출 비중이 작은 품목이지만 최근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CU 샐러드 매출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2년 20.8% ▲2023년 22.5% ▲올해 1∼9월 31.7%로 집계됐다.
CU는 샐러드 특화 편의점 시범 운영 이후 내년 100여점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운영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 매장은 ▲서울 삼성본점 ▲강남거평점 ▲상도터널점 ▲서울대학교신양점 ▲중앙대2생활관점 등 5곳이다. 이곳에서는 2000원대 가성비 샐러드부터 6000원대 프리미엄 보울 샐러드까지 30여종을 판매한다. 또 가공란, 컵과일, 단백질 음료, 젤리 등 샐러드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상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 잡기에 성공한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도 전국 확대에 나섰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매장에 도서관처럼 국내외 인기 라면을 진열해두고 고객이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체험형 매장이다.
특히 홍대점은 젊은 외국 관광객들의 ‘서울 여행 필수코스’로 꼽힐 정도다. 한국의 라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직접 먹어본 후 선물용으로 ‘편의점 라면’을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에 새롭게 문을 연 ‘라면 라이브러리’ 영종도 왕산마리나점, 제주도 제주신화월드점, 김포 아라뱃길 김포여객터미널점 등 3곳도 평일 기준 하루 평균 350여명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이용객은 평균 450여명에 달한다.
황보민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는 라면 외 상품 동반 구매율 증가 등으로 매출 호조가 뚜렷해 가맹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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