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뺨 때리고 싶은 심정”…추경호 “사실 확인하라”

김동민 기자 2024. 9. 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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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낳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가진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은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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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韓 독대 무산 후 내홍 본격화 조짐
申 “제 발언 중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가”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오른쪽). 연합뉴스

 

집권 여당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낳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가진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은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다.

추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을 좀 하라”며 “그 외 조치에 관해서는 사실 확인 후에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겠다고 지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앞서, 신 부총장은 지도부 만찬 하루 뒤(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한 참석자가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다”며 “이게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 부총장이 원내 사령탑인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난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례다. 이에 추 원내대표가 발언의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것도 여당 내부의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자 신 부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호 원내대표 측에서 저의 해당 행위를 지적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라며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 받아쳤다.

신 부총장은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추 원내대표가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다니는 것 아니냐’는 한 패널의 발언에 대해 “그렇다.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 될 수 있다면 그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잘 될 수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반면, 추 원내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과 입장 조율에 나서는 등 도왔는데 친한계 인사들이 추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 대표를 비난했다는 발언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면 당 대표만 욕하고 다닌다는 것은 사실상 허위사실”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할 것이 있으면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만찬(24일) 하루 뒤인 지난 25일 상황을 종합해 보면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과 당이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며 “의료 개혁도 당 입장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개혁이니까 그냥 밀고 가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 부총장도 같은 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실제 만찬 분위기는 썰렁했는데 대통령실이 화기애애했다고 해서 화기애애한 것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애당초 만찬에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의미 있는 결정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대표가 별도로 독대 요청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실과 당 대표실의 주파수가 너무 다른 것 같다”며 “대표실에서는 만찬에서 현안 논의를 하고 싶어 했고, 대통령실은 원전 등 외교 성과를 설명하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여권 일각에서는 이날 “만찬 후 하루 뒤인 지난 25일 제각각 방송에 출연한 김종혁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장동혁 최고위원 등의 발언을 보면 모두가 비슷하다”며 “이들 두고 원내에서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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