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생활 속 발암물질 8

가정에서 바닥을 덮는 PVC 매트, 신선해 보이도록 씌운 고기 포장 랩, 겨울이면 습기를 채운다며 쓰는 가습기까지. 이런 물건들은 해외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쓰인다. 문제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위험이다. 처음엔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매트는 닳으면서 미세한 가루를 흩날리고, 랩은 성분이 음식에 스며들 수 있다.
지난달 8월 유튜브 채널 ‘건강구조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우리가 매일 쓰는 플라스틱 제품과 생활화학제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단순히 어떤 물건이냐보다도 언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안전성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1. PVC 매트
이날 영상에서는 PVC 층간소음 매트가 대표로 지목됐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PVC는 본래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가소제가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잘 알려진 프탈레이트 계열이 사용되며, 국내 생산품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수입품에서는 여전히 발견된다. 겉으로는 친환경으로 알려진 다른 가소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독성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 제품일 때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1년 이상 사용하면 표면이 삭고 작은 가루가 발생한다. 아이가 맨발로 걸어 다니거나 손으로 만지면 입자가 쉽게 묻고, 공기 중에 퍼진 미세한 가루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위험 등급이 크게 높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질의 변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배달 용기와 일회용 반찬통
배달 용기도 비슷하다. 마트 일회용 반찬통과 배달 용기의 바닥을 보면 PP 또는 PE 표기가 보인다. 이 계열은 안정적이지만 오래 쓰면 문제가 된다. 스크래치가 쌓이고 세제 잔사가 남는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반복되면 미세 조각이 떨어진다. 바로 미세플라스틱이다. 반찬통을 구멍 날 때까지 쓰겠다는 생각이 문제를 키운다. 6개월, 길어도 1년이 지나면 바꾸는 편이 낫다. 배달 용기는 이름 그대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쪽이 맞다.
3. 주방용 랩
주방에서 자주 쓰는 랩도 빼놓을 수 없다. 가정용 랩은 대체로 PE 계열이다. 감싸는 용도로 쓰면 무난하다. 하지만 음식에 붙인 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상황이 바뀐다. 육안으로 멀쩡해 보여도 특수 촬영을 하면 랩 조각이 음식 표면에 붙어 있는 게 보인다.
따뜻한 음식과 닿는 순간부터 분해가 시작된다. 가열과 밀착을 동시에 피하는 게 안전하다. 매장에서 쓰는 업소용 랩은 PVC가 많다. 잘 늘어나고 신선해 보이지만 오래 닿으면 가소제가 빠져나올 수 있다. 집에 돌아오면 포장을 벗기고, 가정용 랩이나 밀폐용기에 옮기는 편이 좋다. 오래 접촉하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줄일 수 있다.
4. 방향제와 해충 기피제
거실과 침실에서 흔히 쓰이는 방향제와 해충 기피제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제품은 기본적으로 생물에 강하게 작용하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환기가 안 되는 방에서 오래 사용하면 노출이 커질 수 있다.

사용 전후로 창문을 열어두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일정 시간 비워두는 것이 좋다. 분사형이나 고체형 모두 공통된 주의가 필요하다. 향이 오래 남는다는 건 공기 중에 성분이 그만큼 오래 머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잠깐만 사용하고 충분히 환기해 주면 위험 등급을 낮출 수 있다.
5. 겨울철 가습기
겨울철 가습기는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 초음파로 만들어진 미세 물방울이 코 바로 앞에서 흡입되면 폐 깊숙이 닿을 수 있다. 물통을 매일 씻지 않으면 세균이 빠르게 늘어난다.
정수기 물은 맑아 보이지만 작은 부산물이 함께 흡입될 수 있고, 수돗물은 염소 처리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 문제가 된다. 가장 나은 방법은 ‘자주 세척하기+멀리 두기+짧게 사용하기’다. 방 전체를 적시는 대신 습도만 살짝 올리고 멈추는 게 더 안전하다.
6. 스테인리스 용기와 코팅 팬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도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새 제품 표면에는 연마제가 남아 있어 기름을 묻혀 닦으면 검은 물질이 나온다. 여러 번 반복해 닦아내야 안심할 수 있다. 또한 부식 문제도 있다. 산성 소스가 눌어붙은 채 오래 두면 표면에 변색이 생긴다.
그 상태에서 조리하면 니켈·크롬 성분이 빠져나올 수 있다. 1년 이상 사용했다면 표면을 확인하고, 변색이 시작되면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게 낫다. 코팅 팬은 코팅이 벗겨지는 순간 바로 교체해야 한다. 아깝게 느껴져도 그대로 쓰는 것이 더 위험하다.
7.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가 커진다. 감자나 빵 같은 음식은 120도 이상에서 오래 돌리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기고, 겉이 까맣게 탈수록 양이 늘어난다. 겉면이 노릇해졌을 때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내부 그릇에 눌어붙은 음식이 심하게 그을리면 불필요한 성분이 더 나올 수 있다. 코팅이 벗겨진 채 계속 쓰면 작은 조각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바닥에 종이 호일을 깔아두면 청소가 쉽고 그을림도 줄어든다. 조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심해질 수 있어 짧게 나누어 돌리고,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8. 생수병과 정수기 물
물과 음료 용기도 빼놓을 수 없다. 패트병 생수는 편리하지만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꾸준히 보고돼 왔다.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면 조각이 더 쉽게 떨어지고,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포름알데히드 같은 원치 않는 물질이 배어나올 수 있다.
따라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시간이 지난 병은 과감히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텀블러에 정수기 물을 담아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무난하다. 다만 정수기 필터는 일정 주기로 교체해야 성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쓰는 습관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달라지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한결 안전해질 수 있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