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핀테크, 싱가포르서도 반짝반짝..KB둥지서 글로벌 '비상'

싱가포르=김유경 기자 2022. 9. 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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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KB글로벌핀테크랩(싱가포르) 가보니
KB금융 임직원들과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선정된 4개사 임직원들이 KB글로벌핀테크랩이 위치한 싱가포르 위워크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유경 기자


KB이노베이션허브의 첫 글로벌 지점인 'KB글로벌핀테크랩'이 싱가포르의 금융중심가에 자리를 잡았다. HSBC은행이 쓰던 건물을 공유오피스 위워크가 리모델링해 쓰고 있는데 이곳 3층에 5~6인실 규모의 오피스 4곳을 확보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진출 교두보로 마련했다.

고창영 KB이노베이션허브 센터장은 "KB이노베이션허브 강남센터가 위워크를 임대해 조성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에서 KB글로벌핀테크랩도 위워크에 마련했다"면서 "입주한 4개사뿐 아니라 우리가 지원하는 177개 스타트업들이 강남은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위워크 사무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강이 흐르는 이곳은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마주보이고 지하철역이 가까운 지리적 잇점도 있지만 올해 1월 개점한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KB금융은 싱가포르지점을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콩 심사역 2명도 곧 싱가포르 지점에 합류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거점을 싱가포르로 결정하고 준비한 건 조영서 전무(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다. 유니콘기업을 빠르게 배출하려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자금 유치가 가능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연계한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싱가포르는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을 주축으로 국가 주도 핀테크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각종 투자지원 제도와 외국계 자본에 대한 인센티브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시장이다. 동남아시아 전체 투자의 40% 이상이 싱가포르에서 유치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진출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은 싱가포르에서 먼저 신규서비스를 선보인 후 다른 나라로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KB스타터스 싱가포르'로 처음 선정돼 지난 22일 이곳에 새둥지를 튼 고미코퍼레이션, 센스톤, 웨이브릿지, 호라이존테크놀로지 등 4개사도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진출에 있어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베트남과 태국, 인도 등 해외에서 먼저 구축한 고미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미코퍼레이션은 현재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과 현지화 등 풀필먼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곤 고미코퍼레이션 대표는 "싱가포르는 B2C 시장이 크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커머스를 결합한 신사업을 싱가포르에서 먼저 선보이고 베트남 등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스톤은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자체 개발한 인증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네트워크 연결없이 사용자 기기에 생성된 인증코드만 입력하면 사용자를 식별하는 'OTAC'를 개발했다. 2018년 설립한 자회사 영국법인 스위치는 영국정부의 R&D사업을 받을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정태균 센스톤 이사(CSO)는 "2019년 인도네시아에도 공급했고 현재 MAS(싱가포르통화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는 등 인증기술을 검증해가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OTP 관련 사고들을 경험했기에 우리 솔루션으로 보안성도 높이고 불편도 없앨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KB금융 임직원들과 KB스타터스 싱가포르 4개사 임직원들이 KB글로벌핀테크랩 싱가포르(위워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유경 기자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는 현재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관리 솔루션 '돌핀'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미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ETF(상장지수펀드) 금융상품 3개를 상장시킨 동시에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가 덜하고 관련 사업의 성장을 장려하는 기조가 있어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금융의 허브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화를 꿈꾸고 있다"면서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성과를 만들어 역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분석 전문업체인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상장기업 주가의 적정가치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퀀트랙'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동남아 상장업체들을 분석해 33개국 주식투자자들에게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일 호라이존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투자전략이사)는 "4년간의 재무제표만 있으면 적정주가를 AI로 산출할 수 있다"면서 "유료화를 위해선 투자자문사 라이센스를 획득해야하는데 1년반의 시간이 걸린다. 장기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할 예정인데 싱가포르에서 협업할 업체를 찾고 싶다"고 했다.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에게 위워크의 독립 사무공간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VC 네트워크 연계, 동남아시아 내 KB네트워크 비즈니스 연계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핀테크랩 운영을 전담할 주재원 1명을 파견했으며 현지 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현장에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연계해주는 등 직접 가교역할에 나서기도 했다.

차지영 KB글로벌핀테크랩장은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싱가포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K-스타트업센터(KSC)와 협약한 것처럼 현지 VC, AC, 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진출하는 것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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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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