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크기에 쏘나타 휠베이스" 2천만원대에 비즈니스 클래스급 실내까지

중국 항공운송 그룹인 준야오(Juneyao)가 개발한 전기 리프트백 '준야오 에어(Juneyao Air)'가 중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준야오 항공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준야오 그룹은 2022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기차 스타트업 '유도 오토(Yudo Auto)'를 인수해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리프트백 모델인 준야오 에어는 회사의 이니셜인 J와 Y를 로고에 반영해 기업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준야오 에어는 2024년 1월 공개 후 첫 출시 시장으로 중국이 아닌 태국을 선택했다. 오른쪽 핸들 구동 버전이 지난 12월 태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중국 내수용 좌측 운전대 버전이 정식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준야오 에어는 중국 시장에서 14만7,800위안(약 2,85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동급 경쟁 모델인 샤오펑(Xpeng)의 모나 M03(11만9,800위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제조사는 이 전기차가 동명의 항공사 항공기처럼 고급스러운 성격과 스타일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차체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단일 볼륨 프로필로 설계됐으며, 실내는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 편안함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전체 크기는 길이 4,550mm, 너비 1,860mm, 높이 1,515mm로 준중형급 크기이며, 휠베이스는 2,800mm다. 서스펜션은 전방 맥퍼슨, 후방 독립형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준야오 에어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기본 모델은 147kW(200마력) 출력과 250Nm 토크를 발휘하는 단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0-100km/h 가속은 7.9초, 최고 속도는 170km/h로 제한된다. 기본 모델에는 51.2 kWh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되며,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5km다.

상위 트림은 15만9,800위안(약 3,090만원)에 판매되며, 150kW(204마력) 출력의 전기모터와 64.1 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30km로 늘어난다. 두 모델 모두 최대 충전 전력은 90kW다.

실내는 현대 중국 전기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는 전면 패널, 8.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을 갖췄다. 중앙 터널에는 무선 충전 선반이 마련돼 있으며, 고급 마감재로 실내를 꾸몄다.

기본 장비로는 정밀 공기 필터가 장착된 자동 에어컨, 파노라마 유리 지붕, 8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다. 트렁크 용량은 420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338L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준야오 에어가 가격 대비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준야오 그룹은 이 모델을 자사 기업용 차량으로 활용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독특한 사례인 준야오 에어의 시장 안착 여부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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