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가고 Y3K 온다, 미래 감성 담은 쇠맛 트렌드
지난해 패션 및 뷰티업계를 강타했던 Y2K. 벨벳 트레이닝 수트와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라이즈 팬츠, 크고 볼드한 액세서리 등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의 복고풍 감성이 묻어나는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제 Y2K의 시대가 저물고 그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트렌드로 'Y3K'가 떠오르고 있다.
Y3K는 3000년대에 볼 수 있을 법한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을 의미한다. Y2K가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되었다면, Y3K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메타버스, CG, 우주, 홀로그래피 키워드가 패션 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팽글, 실버, 네온 컬러로 이루어진 광택감 있고 메탈릭한 소재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혀끝에 금속을 댄 것 같은 강렬하고 센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일명 ‘쇠맛’이라 불린다.
■ 미래에서 온 사이버 전사, 셀럽들의 Y3K
우주가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음악을 선보이는 걸그룹 에스파는 쇠맛 감성의 선두 주자다. 사이버 여전사 느낌이 물씬 나는 콘셉트로 ‘쇠일러문(쇠+세일러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Supernova> 활동 당시 입었던 의상에는 광택감 있는 핑크빛의 네온 컬러 포인트가 들어가 있다. 더불어 하이라이터를 아낌없이 활용한 글로시한 광택 메이크업으로 Y3K 스타일의 헤메코를 완벽 소화했다.
블랙핑크 리사도 지난 6월 28일 발매한 신곡 <Rockstar>에서 메탈릭 소재의 의상에 화려한 실버 액세서리로 무장해 파격적인 쇠맛 스타일링을 보여주었다. 날카롭게 층진 헤어스타일과 콧대 전체에 길게 사용한 하이라이터로 사이버틱한 무드를 살렸다. 치아에는 별 모양의 실버 투스젬을 붙여 사랑스러우면서도 쿨한 느낌을 더했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는 SF 영화의 배경으로 나올 법한 미래 세계를 연상시킨다.
■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Y3K 아이템
셀럽들의 무대 의상은 화려하지만 평상시 따라 입기는 힘들다. 대신, 미니멀하고 대중적인 모노톤 코디에 포인트가 되어줄 메탈릭한 아이템 한두 개만 매치하면 일상에서도 센스 있는 Y3K룩을 완성할 수 있다.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브레드 체인 미니 크로스백’은 토트 겸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웨이 아이템이다. 실버 컬러가 주는 스타일리시함이 밋밋한 패션에 색다른 포인트가 되어준다.
러닝화에도 실버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다. 일상형 러닝화로 알려진 리복의 ‘프리미어 로드 모던’의 그레이 컬러는 실버와 그레이의 톤온톤 조합이 매력적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러닝룩에도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2024 옵티컬 컬렉션’에서 메탈 심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과감한 디자인의 안경들을 선보였다. 그중 BOLD 컬렉션의 아토믹 02는 컴팩트한 스퀘어 쉐입에 세련된 엣지를 더해 가볍게 툭 걸치는 것만으로도 시크한 무드를 낼 수 있다.
ㅣ 덴 매거진 Online 2024년
에디터 조윤주(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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