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조(우도환)는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다. 사랑과 결혼만을 바라는 여자친구 재미(이유미)의 바람을 들어 줄 여유가 없다. 해조를 떠나 마침내 신랑 될 재목, 순정 넘치는 어흥(오정세)을 만나는 데 성공한 재미. 그런데 웬걸, 둘의 결혼식 날 느닷없이 나타난 해조는 재미를 빼내 그의 인생 마지막 여행에 강제 동행시킨다.
<Mr. 플랑크톤>은 누구에게도 애착이 없고 안착할 수 없는 플랑크톤 같은 운명을 가진 해조의 이야기다. 종잡을 수 없는 해조의 마음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랑 드라마. 우도환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해 가슴이 공허한 남자 해조 역으로 돌아왔다. 신작을 맞이하며 우도환의 이모저모를 모았다.
우도환을 연기하게 한
<추노> 대길이


학창 시절 막연하게 파일럿을 꿈꾸던 우도환의 관심을 배우의 길로 돌려놓은 사람은 장혁이었다. 학원을 오가던 길에 PMP로 매일 <추노>를 보던 19세 우도환은 극 중 대길의 목숨 건 사랑에 깊은 인상을 받고 연기자가 되기로 했다. 연기가 좋아서 도전하게 됐다기보다는 감정을 전이시키는 배우의 역할에 크게 매력을 느껴, 그가 받은 것 같은 영향을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기로 한 거다. 자연스럽게도 많은 인터뷰에서 장혁을 롤모델로 꼽았고 언젠가 장혁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머지않아 두 배우는 2019년 <나의 나라>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우도환은 롤모델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마스터 스냅백 걔

70여 번의 오디션과 단역 연기를 거친 우도환이 이름이 있는 역을 맡게 된 것은 <마스터>가 처음이었다. 우도환은 진 회장(이병헌)의 심복인 킬러 스냅백을 연기했다. 하얀 피부에 서늘한 눈매, 짧은 헤어스타일이 가져다주는 강렬한 비주얼과, 진 회장과 김 엄마(진경)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는 캐릭터의 중요성, 묵묵한 연기의 콜라보는 우도환이 스크린 타임 대비 존재감을 확실히 남기게 했다. 그는 <마스터>로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신인상에 후보에 올랐다.
<구해줘>로 눈도장 찍다

첫 주연작이기도 했던 <구해줘>는 지금의 우도환을 있게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비 스릴러를 표방하며 방영 당시 화제를 모은 <구해줘>에서 우도환은 불우한 환경도 모자라 무너진 우정에 상처받은 반항아 석동철을 연기했다. 선의를 베풀었다가 억울하게 인생이 꼬여버리고 흑화한 동철 속에는 냉소적인 말투와 눈빛, 불의를 참지 못하는 뜨거움, 순수한 분노, 여전한 소년기가 한데 섞여 있다. 입체적인 설정 덕에 우도환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학원물 간접 체험하게 하는 교복 연기는 덤이다. 기세를 이어 <구해줘>를 마치자마자 <매드독>에 합류했는데, <매드독>의 독일 유학파 출신 엘리트 민준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동철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캐릭터였다. 두 작품 사이 단 5일이란 시간을 두고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연기해 낸 우도환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도 이때다.
감춰야만 했던 피지컬


우도환은 <사냥개들>에서 정의롭고 순수한 복서 건우를 연기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복서 연기를 위해 액션스쿨에서 하루를 시작해 필라테스를 거쳐 헬스로 마무리하는 매일을 반복하며 10kg 증량하기도 했다. 서사에 맞는 몸을 가꿔 낸 그의 노력은 <사냥개들> 안에서 빛을 볼 수 있었는데, 반대로 그의 몸을 가려야 했던 작품도 있었다. 그가 <사냥개들>을 계기로 하드트레이닝을 한 것은 맞지만, 사실 우도환은 평소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즐긴다. 과거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 본인의 장기를 고민하며 스스로 액션스쿨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6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복근은 입금했다고 입주한다기보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조선변호사>의 제작진은 그의 선명한 복근을 CG로 지워야 했다.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 캐릭터와 근육질의 몸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남다른 취향과 자기관리


우도환은 지난해 <조선변호사> 방영을 맞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차갑거나 치기 어릴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작품 속 모습과는 다른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는데. 일단 취향에 대해 말하자면 문구점에서 귀여운 캐릭터 아이템을 사는 걸 즐긴다. 방 하나는 만화책과 피규어로 가득 채웠다. 꾸준한 자기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스킨케어 화장품을 아침엔 5개, 저녁엔 7개까지 챙겨 바른다고. 염분을 멀리하는 1일 1식에, 라면은 10년 동안 한 번 먹어봤을 정도다. 운동 마니아답게 단백질 마니아이기도 하다. 매 끼니 달걀 프라이 서너 개는 쉽게 먹는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총량을 이미 다 먹어버린 것일까, 최근에는 달걀 알레르기가 생겨 앞으로는 먹을 수 없게 됐다고.
나우무비 에디터 소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