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확산하는 유럽, “항복은 없다지만” …독일서 전해진 ‘최악의 시나리오’

러시아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평화를 바라는 국제 사회의 염원과 달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보다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각각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평화 협상에 대한 조건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며 이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남겼다.

독일 총리의 냉정한 현실 인식

러우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8월 31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 냉정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안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낼 것이란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자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공세 강화에 비관론 우세

러우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독일 총리의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온 합의사항이 현실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당시 메르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여러 나라 정상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했다.

또한 회담 직후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2주 안에 성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전장에서의 공세를 오히려 강화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러우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것과 달리 젤렌스키와 푸틴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실토했다.

유럽의 새로운 대책 논의

러우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도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 문제는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다른 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아무도 지상군 파병을 논의하지 않는다며” 그보다 큰 틀의 안전보장 체계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다.

반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군대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안전보장군 파병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유럽 국가는 영국, 프랑스, 에스토니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종전 협상의 당사국인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유럽의 파병 논의와 평화 협정은 또 다른 걸림돌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