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 밑그림… 정몽규 축구협회장, AFC 집행위원 도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한다. 빗발치는 국내 사퇴 여론 속에서도 꿋꿋한 행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제34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선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 중앙 아시아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이다.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단독 입후보여서 당선은 확실하다. 임기는 2027년까지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기구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밑그림을 그린다는 분석이다. 협회 정관에는 협회장이 4선 이상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쓰여 있다. 국제 스포츠 임원 자격이 있으면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정 회장은 지금껏 국제축구단체 임원이 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정 회장은 2017년 FIFA 평의원으로 당선돼 2년 가까이 활동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FIFA 집행부 임원 선출이었다. 더불어 AFC 부회장으로도 선출됐었다. 하지만 2019년 FIFA 평의원과 AFC 부회장직에서 동시에 낙선했다. 2023년 2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도 5명을 뽑는 선거에서 7명 중 6위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정식으로 출마하게 됐다.
한국이 5년만에 국제 축구 외교무대에 복귀하는 것임에도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한국 대표팀은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대2로 패배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U23) 대표팀마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무대 좌절은 40년 만이다. 축구 행정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라는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이러던 참에 AFC 집행위원 자리에 도전하면서 협회장 4선까지 준비하는 정회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4선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제한이 없으니 4연임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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