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많이 부족했어, 급하게 뭔가 하려다 보니 실수 많았다…” 나성범이 돌아본 젊은 KIA, 땀을 많이 흘려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많이 부족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9월 중순부터 사실상 ‘함평 타이거즈’로 경기를 운영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을 되도록 배제하고 윤도현, 박민, 김규성, 박재현, 박헌, 한준수, 주효상, 정현창 등을 집중 기용했다.

냉정히 볼 때 경기력은 안 좋았다. 타격으로 흐름을 만들어가지도 못했고, 수비와 주루에선 실수들이 나왔다. 시즌 막판 연패를 끊고 2연승으로 마무리한 건 결국 베테랑들이 돌아와 순위싸움이 끝난 팀들을 상대로 맹폭을 가한 정도의 의미가 있었다.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은 함평 타이거즈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홈 경기에 한해 경기 전 훈련시간을 대폭 늘렸다. 마무리캠프를 연상하게 하는 훈련을 소화하게 했다. 오후 1시부터 수비훈련을 소화한 뒤 잠깐 쉬고 경기까지 소화하는 일상이 빡빡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발전은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렇다면 젊은 선수들의 시즌 막판 경기력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주장 나성범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지난 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이 비로 취소된 뒤 “솔직히 많이 부족했다. 후배들이 나름 잘 준비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긴장도 되고, 매번 나가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급한 부분도 있고, 좀 급하게 뭔가 하려다 보니 의욕이 앞서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런 실수를 내년엔 당연히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 자리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성적’이라며 자신의 올 시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주장으로서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시즌 막판 경기들을 통해 어린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시즌 후 마무리캠프도 갈 것이고 내년 스프링캠프도 갈 것이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 각자 부족한 걸 느끼고 준비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부진은 핑계 같아도 결국 주전, 백업할 것 없는 줄부상이 치명적이라고 돌아봤다. 나성범은 “내가 돌아오기 전까진 성적이 좋았는데 이상하게 나와 (김)선빈이가 합류하고 나서…초반에 몇 경기는 좋았는데 떨어졌다. 체력적인 면도 있었을 것이고, 여러 가지로 안 맞았다. 7~8월에 성적을 유지했다면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 사기가 꺾이기 마련이다. 나성범은 “선수들이 많이 다치면 마이너스다. 작년에 잘 했던 (곽)도규, (황)동하, (김)도영이도 그렇고…있었던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선수들 대신 나가는 선수들이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게 좀 힘들었다”라고 했다.
결국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를 너무 놓쳤다. 7월22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마무리 정해영이 박해민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은 뒤 조상우까지 무너진 그 경기가 치명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후반기 첫 경기 승리 후 6연패의 시작이었다. 나성범은 “그런 경기들을 잡았다면 당연히 위에 있지 않았을까. 그런 게 제일 아쉽다”라고 했다.

내년 시즌 도약의 키는 질 높은 훈련과 함께 개개인의 몸 관리다. 나성범은 “항상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자고 해도 10개 구단 선수들은 마찬가지다. 부상이 어느 순간에 올지 모른다. 항상 대비해야 한다. 나도 운동할 때 좀 더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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