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집회 ‘난장’ 만든 유튜버들…“충돌·선동 부추기며 주객전도”

이재희 기자 2025. 2. 18. 1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르면 3월 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집회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선동·충돌을 유도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는 서울대 재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과 이에 대한 '맞불'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상대측 도발하고 선동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열린 탄핵 찬·집회에 유튜버들이 생방송을 하며 반대 측 시위대에 고성을 지르고 있다. 이재희 기자

이르면 3월 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집회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선동·충돌을 유도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는 서울대 재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과 이에 대한 ‘맞불’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양측 참가자 총 300여 명 중 눈에 띈 것은 30여 명에 달하는 유튜버들이었다. 집회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사자후TV(진보 성향)’, ‘도련님열사킬문TV(보수 성향)’ 등 정치 유튜버들은 방송장비를 갖춘 차량을 몰고 교정에 들어왔다. 이들은 부부젤라·꽹과리 등으로 소음을 내고, 스피커로 집회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 분위기를 격화시켰다.

반윤(윤석열) 유튜버들이 “구속됐지롱”이라며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자, 친윤 유튜버들은 “짱깨 빨갱이 ××들 꺼져” “찢재명 구속” 등 고성으로 맞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장을 생중계하던 이들이 상대편을 향해 조롱·욕설을 내뱉으면서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때마다 해당 유튜버 채널에는 댓글과 후원이 폭발적으로 달렸다. 서울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조명받아야 할 교내 시위가 유튜버들의 ‘난장’으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서울대 인문대학 소속 재학생 A(24) 씨는 “서울대생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자리였는데 정작 발언하는 학생 말은 안 들리고 관련 없는 사람들, 특히 유튜버들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이들이 서울대 여론을 왜곡하고,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가 시위가 이들로 인해 거리의 거친 찬·반집회와 똑같은 모습이 돼 안타깝다”고 했다. 중앙도서관에서 나오던 재학생 김모(26) 씨는 “자격증 시험이 일주일 남았는데 시위 소리가 도서관 안까지 들려 도저히 집중할 수 없어 다른 곳으로 가려고 나왔다”며 “서울대 학생들의 진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집회는 집회가 학내에서 잇따라 열리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양극화된 정치행동주의자들을 시장으로 하는 구조”라며 “상대 진영을 향해 공격적 언동을 보일수록 폭발적인 반응이 오는 상황이 유튜버들의 행동을 더 극단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