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활한 사람은 처음부터 나쁜 얼굴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 친절하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만큼 그 말과 행동이 실제로 일치하는지를 오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생 언어와 인간을 탐구했던 이어령 선생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의 진심 역시 화려한 말보다 삶의 태도에서 읽어야 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3위. 사람마다 말이 달라지는 사람
내 앞에서는 누군가를 욕하면서 정작 그 사람 앞에서는 누구보다 친한 척한다. 상대에 따라 주장과 태도가 계속 달라지는데도 자신은 사람을 잘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배려하는 것과 이익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것은 다르다. 특히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앞에서만 유난히 친절해진다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위. 남의 약점을 지나치게 빨리 알려고 하는 사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부부관계와 돈 문제, 자식 고민까지 끊임없이 묻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으면서 남의 비밀만 모은다면 조심해야 한다. 사람의 약점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친밀함이 아니라 언젠가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1위.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좋은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말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행동에는 적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의리와 신뢰를 강조하면서 필요할 때는 사라지고, 배려를 말하면서 자신이 손해 보는 순간에는 태도가 달라진다. 말만 들으면 누구보다 좋은 사람인데 함께 지낸 시간을 돌아보면 이상하게 나만 양보하고 있는 관계다.
이어령 선생은 평생 언어를 깊이 탐구했지만 결국 말은 삶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을 판단할 때 아름다운 말에만 마음을 주기보다 그 사람이 오랫동안 실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지만 반복되는 행동까지 계속 꾸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교활한 사람을 한두 번의 만남으로 알아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인연일수록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사람보다 말과 행동이 오랫동안 일치하는 사람에게 천천히 마음을 주는 편이 낫다.
결국 믿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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